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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SK바이오팜 흥행 예고, 바이오가 살길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2 17:14

수정 2020.06.22 17:14

내달초 코스피 기업공개
K바이오가 위기 돌파구
SK바이오팜이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률이 836대 1을 기록했다. 5000억원 이상 공모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수요예측에 몰려든 기관투자가 자금은 570조원에 달했다. SK바이오팜은 23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할 예정인데, 여기서도 역대급 자금이 몰릴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상장일은 내달 2일이다.

SK바이오팜은 일찌감치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SK가 지분 100%를 가진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승인을 받으면서 저력이 입증된 바 있다. 신약개발부터 임상시험, 글로벌 상업화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기업이다. 엑스코프리는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SK그룹 차원의 투지가 거둔 결실이었다. SK는 1993년 제약산업에 발을 들일 때부터 글로벌 기업 목표를 품고 있었다. 엑스코프리는 내년 중 유럽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공모에서 드러난 투자자들의 열기는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보여준 것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산업 규모는 1200조원을 넘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연간 매출액은 23조원이다. 의료기기까지 합치면 전 세계 바이오시장은 반도체, 자동차 전체를 합친 것보다 크다.

K바이오는 최근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성공적인 K방역 이후 전 세계 새로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의약복제약(바이오시밀러)에선 우리가 이미 세계 정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두곳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 30%를 차지한다. 두 기업의 가치는 주가가 말해준다. 올 상반기 주가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기업 1·2위에 이들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2016년 상장 당시 8조9323억원이었으나 지금은 50조원을 넘는다. 셀트리온 역시 1조5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코스피 시총 상위 5위권에 이 둘이 들어 있다. SK바이오팜도 비슷한 코스를 밟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런 스타 바이오기업이 많이 나와야 희망이 있다. 제약산업은 과감한 설비투자를 기반으로 한 기술집약 산업이다.
막대한 투자금과 개발 리스크가 있다. 정부 지원도 절실하다.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민간 연구개발(R&D)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우선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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