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성수 "금감원과 사모펀드 전수조사 협의중"…규제강화엔 손사래

뉴스1

입력 2020.06.23 16:38

수정 2020.06.23 17:34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0,서울'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0.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0,서울'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0.6.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송상현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논란이 일자 사모펀드에 대한 전수조사 방안을 금융감독원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 라이즈 2020,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모펀드를 다 점검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한다"면서 "금감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이어 "자금이 흐르는 부분에서 신뢰가 제일 중요한데 자본시장, 금융이 무너지는 것이 아닌가 싶기에 신뢰회복 차원에서 사모펀드, 크라우드펀드, P2P, 보이스피싱, 주가조작, 불법사금융에서 잘못된 부분은 전체적인 조사가 필요할 듯하다"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지침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측면에서 금감원과 협의해서 민생에 피해를 주고 신뢰를 좀 먹는 부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52개만 (조사를)했는데 가능하면 10년이라도 좋으니 누구나 한번 (조사를) 거쳤으면 좋겠다"며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고 금감원과 협의해서 타깃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모시장에 대해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번 안 걸러주면 시장 자체의 신뢰가 떨어지고 선의의 사모펀드 피해자가 나올 듯하다"며 "최소한 실사 정도를 해서 수익은 말을 못하겠지만 약속한대로 운용을 하느냐 정도는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 강화는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나타나면 모를까 규제를 강화할 생각은 없다'며 "법, 시행령을 통과시켜서 하면 되고 검사를 해보고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에 개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잘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보다는 채권기관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이 SOS를 치면 모를까 그럴(개입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은 위원장은 이날 이 회장과 비공개 면담에서 "(이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에) 연애편지냐고 했는데 시원하게 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서면으로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데 대해 "60년대 연애를 하느냐"고 말했었다. 은 위원장이 이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해서도 "(이동걸) 회장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똑같은 생각"이라며 "국민의 돈이 들어가기에 함부로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주주가 노력하고 노사가 노력하면 당연히 채권단이 들어가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는데 아무것도 안하는데 예전 같으면 (지원을 위해 산은에) 정치적 압력을 넣겠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위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을 올해 하반기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경우 시작하기로 한데 대해선 "주가가 관건"이라며 "어느 정도 올라가면 하반기에 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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