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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라임사태 비화…옵티머스자산운용은 어떤 회사?

뉴스1

입력 2020.06.23 17:04

수정 2020.06.23 17:05

2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입구가 잠겨있다. 2020.6.23/뉴스1 © 뉴스1 전민 기자
2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입구가 잠겨있다. 2020.6.23/뉴스1 © 뉴스1 전민 기자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2020.6.23/뉴스1 © 뉴스1 전민 기자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2020.6.23/뉴스1 © 뉴스1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박응진 기자 = 펀드 부실자산 편입, 돌려막기 의혹 등으로 라임자산운용에 비견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과거에도 설립자의 횡령 논란 등에 휩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 4월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했다.

설립자는 이혁진 전 대표로 신영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마이에셋자산운용, CJ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했다. CJ 자산운용에서는 특별자산운용본부장으로 골프장, 보석, 영화 등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독특한 펀드를 운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서초갑에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낙선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2013년에는 이 전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에스크베리타스운용은 이 대표를 20억원 규모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이사회를 열어 해임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각자대표였던 김진수 전 대표가 경영권을 뺏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한 지분을 가졌던 신영증권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표직을 지켰다.

이 전 대표는 이후 2015년 에스크베리타스운용 이름을 AV자산운용으로 바꿨다. 또 같은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해 사모펀드 운용사로 탈바꿈했다. 2017년에는 또다시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2018년 금융감독원은 이 전 대표의 횡령 의혹을 사실로 판단하고 이사회에 해임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 전 대표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치지 않고 가지급금 명목으로 회사돈을 빼돌렸다고 봤다. 이에 더해 옵티머스운용 투자자들이 이 전 대표를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분이 공매로 넘어가게 됐고, 최대주주 자리와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 전 대표의 사임 이후 김재현 현 대표가 취임해 현재까지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이후에도 옵티머스운용은 2018년부터 출시해 최근 문제가 된 매출채권 사모펀드를 비롯해 부동산펀드, 자산유동화펀드 등 대체투자 분야 펀드를 중점적으로 운용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825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8년말에는 2284억원, 2019년말 4689억원으로 약 2년새 5배 이상 고속 성장했다. 매출채권 펀드 흥행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설정액 규모는 5151억원 수준이다.

현재 주주는 Δ양호 전 나라은행장(14.8%) Δ다함넷(9.8%) Δ옵트론텍(4.9%) Δ농심캐피탈(3.5%) Δ㈜건물과 사람들(1.5%) 등이며 개인투자자들이 65.5% 지분을 갖고 있다. 김재현 대표는 전환상환우선주 3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주식으로 환산하면 지분율은 86.6% 수준이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을 비롯해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과거 옵티머스운용 자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옵티머스 운용은 당초 공기업이나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나 IT(정보통신) 기업의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선 사실은 비상장 부동산 업체들이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데 펀드 자금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환매 중단 규모는 총 384억원인데, 최대 50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옵티머스 측은 판매사와의 대책회의에서 딜 소싱(투자처 발굴) 과정을 맡았던 H법무법인이 채권을 위조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은 환매중단 사태에 대한 향후 계획과 입장 등을 듣기 위해 서울 강남구 본사를 방문했으나 옵티머스 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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