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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고조

[파이낸셜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베를린은 방역 규정을 다시 강화했고,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당국은 모든 상점을 밤 8시에 폐점토록 하고, 10명 이상 모이는 것도 금지했다.

경제재개 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면서 유럽에 2차 봉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 각국 방역당국은 이제 2차 확산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베를린에서는 경제 재개 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다시 마스크 의무착용이 강제됐다.

베를린은 지금껏 코로나19 '핫스팟'이 아니었고 오랫동안 확진자 수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최근의 급증세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상승흐름의 초기인지 파악은 안된다. 그러나 5월초 한자리수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가 19일 130명까지 증가하면서 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재봉쇄도 나오기 시작했다.

서독 지역 당국은 귀터슬로와 인접 지역에 새로운 봉쇄령을 내렸다. 지역 육류 포장공장에서 시작된 확진자 증가세로 지역내 신규 확진자가 1500여명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독일 유력 전염병 연구소인 로버트 코크 연구소는 23일 코로나19가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재생산수치가 1에도 못미쳤지만 육류포장공장에서 대규모 감염이 있은 뒤 2.88로 급등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에서는 파티를 비롯한 각종 사회적 행사들이 신규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 리스본은 22일부터 1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했고, 술집과 상점들은 밤 8시에는 모두 문을 닫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마스크 착용 강제가 다시 취해지는데 그칠 정도로 신규 확진자 수가 많지 않지만 베를린의 감염 확산에 긴장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시 전역에서 소규모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확산을 통제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불법 파티와 함께 종교단체·이민자 공동체 등의 고립된 곳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늘고 있는 것이 확산의 배경이다.

여기에 미국발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M)" 인종차별 반대 시위도 한 몫하고 있다.
1만5000명이 지난 6일 베를린 시위에 참가했지만 이들은 마스크도 쓰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감염 확산이 대대적인 2차 봉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일부 통제가 재개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부르크대 바이러스학 교수인 요나스 슈미트-차나시트는 각국 정부와 사회가 봉쇄 강화와 완화가 반복되는 것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2차 봉쇄를 막으려면 기본 방역 수칙들을 엄격히 따르고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