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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發 사모펀드 채권 수탁 하루새 3천억원 빠져.. 비금융 GP도 늘어 우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4:50

수정 2020.06.25 14:50

[파이낸셜뉴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채권·부동산 사모펀드 수탁고가 하루만에 3000억원 넘게 빠졌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관련 잇단 악재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사태 등과 맞물리면서 자금 유입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 수탁고(설정액)는 423조3733억원이다. 이중 전일대비 채권 수탁고가 2948억원이 빠졌다. 파생형이 345억원, 부동산이 254억원 줄었다.
주식 역시 86억원 감소했다. 채권, 부동산 등과 연계된 옵티머스 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당초 약속한 공공기관 매출 채권이 아닌 부실 부동산과 사채 등에 투자하면서 판매사들이 검찰에 고발,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추세다.

다만, 펀드 전체 수탁고는 전일 대비 834억7300만원 증가했다. 단기금융 수탁고가 6344억원이 늘며 전체 수탁고를 견인했다. 혼합 주식도 486억원 증가했다.

사모펀드 전체 수탁고는 전년말과 비교해서도 2조337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가 6조9587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모펀드 규모가 커진 것은 정부의 사모펀드 자산 운용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5년 5억원이던 한국형 헤지펀드 최소 가입금액을 1억원으로 낮추고, 전문사모 운용사 설립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했다. 또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를 등록제에서 보고제로 전환했다.

사모펀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는 총 721개로 사모펀드 제도개편이 있었던 2015년보다 2.3배 늘었다.

PEF가 늘며 재산 운용 담당회사인 업무집행사원(GP)은 지난해 말 기준 304개사로 전년대비 50개사 증가했다. 이 중 42개사가 전업 GP다. 비금융 일반법인의 GP 진입이 증가하며 전체 GP 210개 중 69.1%를 차지했다. 금융 업력이 부족한 GP가 사모펀드 시장에서 급증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신규 GP 등록시 운용인력 상근여부, 소재지 일치여부 등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사모운용사 역시 지난 3월 말 기준 225개로, 지난해 말 대비 8개사가 증가했다. 운용사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사모펀드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분별한 규제완화에 있다"며 "금융위 최악의 헛발질은 펀드 사전 심사제가 과도한 규제라며 사후 등록제로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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