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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나를 지켜주는 식생활 교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7:20

수정 2020.06.25 17:20

[차관칼럼] 나를 지켜주는 식생활 교육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食以爲天).' 먹을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금강산도 식후경과 비슷한 뜻의 '칭찬보단 푸딩'이라는 서양 속담도 있다. 이처럼 먹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단순히 '먹을 것이 중요하다'라는 문구만으로는 우리가 사는 모든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 일례로 음식은 우리 식탁 앞에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
농작물을 심고, 수확해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내게 도움이 되는지 질적인 문제도 있다.

식생활은 먹는 행위를 넘어서 음식물 섭취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말한다. 그리고 식생활을 올바르게 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식생활 교육이다. 최근 아침식사 결식률이 24.9%까지 상승하고, 성인 비만·당뇨병 유병률도 각각 34.8%, 12.4%를 기록하는 등 영양 측면에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무엇을'보다는 '어떻게' 먹는지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이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덜어먹기'를 핵심 키워드로 전문가 의견과 지자체의 사례 분석, 국민의 관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음식 덜어먹기, 위생적 수저 관리, 외식종사자 마스크 쓰기를 3대 개선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덜어먹기,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조한 국민 공통 식생활수칙을 영상으로 제작해 KTX, 지하철, 유튜브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의 식사문화 개선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식생활 교육은 이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것이다.

식생활 교육의 방식 역시 새로운 형태로 추진된다. 텃밭, 요리 등 대면 체험활동 위주 방식을 비대면, 거리두기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영유아부터 대학생, 취약계층까지 폭넓은 집단을 대상으로 비대면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영유아 대상 '도전 꼬마농부' 프로그램, 대학교의 교재보급과 공모전 지원, 미혼모 대상 교육자료가 담긴 '오롯이 박스' 제공, 학교 밖 청소년과 고령자 대상 비대면 교육도 할 예정이다.

6월 식생활의 달을 맞아 추진하는 캠페인도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한다. '슬기로운 식생활로 나를 지키자!'라는 슬로건으로 기존 대면 캠페인이 아닌 비대면 방식 홍보를 추진한다. 캠페인은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우선 앞서 언급한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의 일환으로 국민 공통 식생활수칙을 가정, 식당, 급식 등 상황별로 세분화해 보급한다. 농산물 구매부터 요리까지의 과정을 브이로그로 제작하는 '나를 지켜주는 슬기로운 집밥 레시피' 공모전, 취약계층에 농산물 꾸러미와 함께 격려의 메시지가 담긴 '안녕하세요 박스'도 전달한다.
또한 텃밭의 하루,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미각 교육 등 식생활 관련 영상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생활방식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민에게 식생활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이 아닌 나를 지켜주는 삶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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