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은 변신 중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7:37

수정 2020.06.25 17:37

[기자수첩]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은행은 변신 중
올해 상반기 최대 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코로나19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도 크게 바뀌었지만 기업들도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그중에서도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대출을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없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받을 수 있게 했다.
스크래핑 방식을 도입해 복잡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킹 앱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접수를 확대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은행 영업점에서 마음을 졸이며 긴 줄을 서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뱅킹 등으로 신속하게 정책금융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은행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도 서두르고 있다. 이전과 달리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면영업 중심이던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화상상담을 적극 도입하는 등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은행들이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에 대비해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데, 신한은행은 콜센터에 한해 일부 인력의 상시 재택근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임시방편의 재택근무가 아니라 체계화된 운영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비대면 전환이 꼭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와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이 더 빨라지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 문을 닫거나 닫을 계획이 잡힌 곳만 100개가 넘는다.
코로나19로 최근 3개월 새 기업대출은 63조원 늘어났지만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하고, 6·17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대출을 비롯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수익 감소, 영업점 통폐합과 맞물려 대규모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은행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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