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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통합당, 총선 불복…與 18개 상임위는 주호영 월권"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6 09:38

수정 2020.06.26 09:38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총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당이) 표와 의석에 준하지 않고 몽니와 발목잡기로 계속 진행하는 것 자체가 총선 민의를 거부하고, 총선 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는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당은 민주당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상임위원 배정 명단을 내지 않고 있다. 통합당이 끝내 명단을 내지 않으면 박병석 국회의장이 임의로 상임위를 배정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치겠다는 뜻을 박 의장에게 전달했다.

김 수석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미배분에 반발해 여당의 18석 상임위원장 독식을 주장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수석은 "(주 원내대표가) 김태년 원내대표와 만나거나 저하고 만날 때도 민주당이 단 한 번도 ‘18석을 민주당이 다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사실관계가 좀 틀렸다. 주 원내대표가 좀 더 과하게 말씀하신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21대 총선 결과에 나온 비율대로 11(여당)대 7(야당)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부분으로 많은 논의를 통해 가합의안을 만들었다"면서 "그것이 통합당 내에서 거부됐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은 "그 제안(여당의 18개 상임위 독식) 자체가 주 원내대표의 월권과 과도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합리적인 선택을 오늘까지 해주시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 "어제 박병석 의장께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국회파행을 더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사실 물밑 대화를 진행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통합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위원 지정 거부로 대응할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무엇과 무엇을 연계해 정치를 하는 것은 구태정치"라며 "야당이 굳이 공수처를 반대하는 이유가 하등의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공수처장 추천위원 지정을) 거부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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