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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서 북한 비난 뺀 정경두 "한반도 긴장 고조 없게 최선"

뉴시스

입력 2020.06.26 10:12

수정 2020.06.26 10:12

정경두, 콜롬비아군 6·25전쟁 참전 행사 참석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 유지와 상황 관리"
[서울=뉴시스]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5일 오전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0.06.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5일 오전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0.06.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정경두 국방장관이 26일 행사장 축사에서 북한에 대한 경고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남 군사행동 중단을 선언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이날 콜롬비아군 6·25전쟁 참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 가운데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상황관리를 통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됐다.
세월이 흘러 전쟁의 상흔도 희미해져 가고 있고, 평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도 많았다"며 "그러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의 이 같은 축사는 이례적이다. 정 장관은 지난 18일 전경련 주관 6·25 참전국 대사 초청행사에서는 북한을 겨냥해 "만에 하나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끝내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그간 다른 행사에서도 정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와 대응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정 장관이 이처럼 북한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4일 대남 군사행동을 전격 보류했다.

여기에 북한이 정 장관의 발언에 불만을 표출한 것 역시 이날 축사 내용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이 24일 국회 법사위에서 "북한에서 이것(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저는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자, 북한 내 군부 출신 강경파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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