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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패트롤] 제주도 조직개편안 후폭풍…관광업계에 해녀까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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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정위기 극복 원희룡표 조직 개편…2국·2과 감축 추진

[fn패트롤] 제주도 조직개편안 후폭풍…관광업계에 해녀까지 반발
제주지역 해녀 1500명이 지난 26일 제주도청 앞에서 해녀 전담부서 폐지에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조직개편안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위기 속에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조직 슬림화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도청은 현행 15국·60과에서 13국·58과로 2국 2과를 감축한다. 행정시 중 제주시는 1과를, 서귀포시는 1국·2과를 줄이기로 했다. 도와 행정시의 조직과 정원을 감축하는 조직개편은 2009년 이래 11년 만이다. 도는 공무원 정원도 6164명에서 6140명으로 24명을 감축됨으로써, 연간 20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관광국 축소·통합…“20억원 아끼자고 제주관광 포기하나”

25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조직개편안은 오는 7월 제주도의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해녀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대국(大局)·대과(大課) 체제를 내건 도가 기존 관광국과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을 ‘문화관광국’으로 통합하고, 해양수산국 4개과 중 하나인 해녀문화유산과를 해양산업과와 통합해 해양해녀문화과로 개편하는 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를 비롯해 업계 종사자 100여명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禁韓令)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관광업계가 파탄 위기에 놓였는데, 연간 20억원을 아끼자며 관광국을 축소·통합하는 건 지역 내 총생산 73%를 차지하는 관광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날을 세웠다. 조직개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면서, 하필이면 피해가 가장 큰 관광분야에 ‘칼질’을 하느냐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도 “관광국 축소·통합 조직개편 계획은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처사”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 “제주해녀 전담 부서 축소·통합이 유네스코 등재 결과냐”

제주도내 102개 어촌계로 구성된 어촌계장연합회와 해녀 1500명도 2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녀문화유산과 통·폐합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 당시 원희룡 지사가 77억명 세계인에게 해녀문화 지원을 공언한 바 있다”며 “제주해녀 희소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조직을 확대하지는 못할망정, 만든 지 3년밖에 안된 직제를 사업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채 통·폐합한다는 것은 어떠한 논리로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직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공직사회 내부에도 있다. 사전 의견수렴 절차 없이 조직개편 발표 이틀 전에야 통보를 받았으며, 부서가 통·폐합된다면 사업의 전문성이나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입법예고 기간 중 잇단 반발과 함께 도의회도 반대 견해를 보이고 있어 심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