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원구성 협상 불투명…민주, 추경 심사 타임테이블 준비

뉴스1

입력 2020.06.27 11:59

수정 2020.06.27 17:28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박 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2020.6.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박 의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2020.6.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유경선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야에 원구성 협상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로 했지만 29일 예정된 본회의 전까지 합의안이 도출될 지 미지수다.

여당 내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일정표를 준비하고 있다.

27일 여야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전날(26일) 박 의장 주재로 마련된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선출 방안 체계·자구 심사권 조정과 관련한 협상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4년의 임기를 전반기·후반기를 나눠 법사위원장을 맡자고 제안했고, 박 의장은 2년 뒤 대선을 고려해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맡되 후반기엔 해당 시점의 집권 여당에 법사위를 양보하자고 제안했다.


또 여야는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조정 문제를 두고도 특별위원회 신설 등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같은 안을 놓고 여야 원내지도부는 2시간여 간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체계·자구 심사권 조정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법사위원장 선출 방안을 놓고는 여야 모두 상대 당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그럼에도 박 의장은 법사위원장 선출 방안에 대한 여야 협상 여지가 있다고 판단, 29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28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 자리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박 의장이 3차 추경 대신 여야 간의 대화를 선택했지만 민주당은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경 심사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통합당에서 제시한 법사위원장 선출안에 대해 "그쪽에서 요구하는 사안이지 우리가 수용한 사안이 아니다"며 "전혀 논의가 안 된 내용이고 (협상이) 쉬워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에는 어쩔 수 없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추경 처리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29일 본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상임위원장이 모두 선출되면 곧바로 각 상임위에 예비심사 기일을 전달하고 30일부터 종합 정책질의를 시작으로 추경안 심사에 나설 방침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심사를 압축적으로 진행하고 내달 3일 본회의를 열면 6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주당 측에서 제시한 법사위원장 선출안에 대해 통합당이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아 28일 진행되는 회동에서 여야가 극적으로 원구성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회동에서) 법사위원장과 관련한 논쟁 여지를 정리하고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조정을 병행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내일 협상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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