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NH투자증권 옵티머스 펀드 불완전 판매 논란…"자체 조사할 것"

뉴스1

입력 2020.06.28 19:57

수정 2020.06.28 19:57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전민 기자 =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이 가입 고객에게 '원금보장형'이라고 설명했다는 불완전 판매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상품을 판매한 PB 등에 대해 자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는 공기업 발주 공사와 관련한 안정적인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해놓고 실제로는 부동산 관련 기업들에 사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제2의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불린다.

28일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에 가입한 고객 A씨가 뉴스1에 제공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PB A씨는 이 상품이 원금보장형 펀드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을 들은 고객 B씨는 지난해 11월 이 펀드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PB A씨는 고객 B씨에게 정기예금과 MMDA(수시입출금식예금)에 자금이 있으니 1년 이내의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이에 B씨는 "위험한 (투자를) 별로 안좋아하고 그래서 원금 보장형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자 PB A씨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9개월짜리로 나오는게 있다"며 공공기관이 발주한 것에 대해 건설사에서 갖고 있는 확정매출채권을 (사모펀드로) 해서 드리는 것인데 예약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A씨는 "저희 회사에서 기획한 펀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B씨는 원금 보장 여부를 물었고 PB의 답변에 따라 "그럼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B씨는 PB A씨로 부터 유선상으로 원금이 보장된다는 설명을 들은 후 해당 지점에서 이 상품에 가입했다고 한다.

이 펀드는 옵티머스의 상품 설명서에 따르면 투자 위험등급이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불완전 판매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영업직원의 '원금보장'과 같은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을 소지가 있어 당사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당 고객이 실제 내방 가입시 해당 PB가 제대로 된 설명을 드렸는지 여부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상품은 운용사가 제안한 것으로 당사가 상품을 기획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직원에 확인한 결과 권유 당시 당사가 해당 상품을 많이 팔다보니 고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하게 설명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5172억원이다. 이중 NH투자증권 판매잔액은 4528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앞서 환매가 정상 진행된 2000억원 규모까지 포함하면 NH투자증권에서만 6000억원 넘게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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