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손병두 "1만여개 사모펀드, 운용사 등 4자 자산내역 교차점검 검토"

뉴스1

입력 2020.06.29 10:24

수정 2020.07.02 07:52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오는 8월 출범 예정이며, 출범시 소비자는 금융회사 등에 산재한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참석자는 선착순 100명 이내, 회사별 1명으로 제한했다. 2020.6.2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오는 8월 출범 예정이며, 출범시 소비자는 금융회사 등에 산재한 자신의 신용정보를 한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참석자는 선착순 100명 이내, 회사별 1명으로 제한했다.
2020.6.2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만여 개에 달하는 사모펀드 전수조사 계획을 확정하기 위한 합동점검회의에 대해 "오늘, 내일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늦어질 수 있어 금주 내에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점검 방식으로는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 등 4자가 서로의 자산 내역과 서류 내용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4자 교차점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효율적으로 점검할 것인지 실무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는데 정리가 돼야 합동점검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에서 잇따라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과 함께 사모펀드 전수조사 방식과 일정 등을 논의하는 합동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검사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4자 교차 점검 방안에 대해선 손 부위원장은 "이 방식이 효율적일 것 같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자 교차 점검 방안은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회사, 사무관리회사 등 4자가 서로의 자산 내역과 서류 내용이 일치하는 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전수조사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1조원대 환매중단으로 이어진 라임자산운용사태가 발생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실태점검을 진행했다. 옵티머스 펀드에서 이상을 발견하고 서면 조사 뒤 현장점검을 예고한 상황에서 환매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옵티머스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옵티머스뿐만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 점검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전수조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를 장기간에 걸쳐 나눠 조사하되 한국거래소와 예금보험공사 등 검사 기능이 있는 유관기관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검사 기간을 단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마이데이터사업에 있어 금융권과 IT기업인 네이버와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그래서(이날 회의에서) 공정을 강조했고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에게도 그 얘기를 했다"며 "본인들은 전혀 독점하겠다는 생각은 없는 거 같고, 아마 공정한 플레이 룰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행사 축사에서 손 부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금융회사, ICT, 핀테크 기업 모두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호주의 관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소비·의료 등 분산된 정보를 개인이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 정책 등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권이 여기에 참여하려면 보유해온 고객 데이터를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공개해야 한다. 다만 IT기업인 네이버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정보만 개방하면 돼 형평성 시비가 일고 있다.


'네이버의 정보도 공유하게 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법은 정해진 게 없지만 차차 그런 방식으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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