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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중국발 미세먼지는 30% 정도.. 韓, 기후악당이라 불려"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9 10:45

수정 2020.06.29 10:45

반기문 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강화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6.29/뉴스1 ©
반기문 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강화 정책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6.29/뉴스1 ©
[파이낸셜뉴스]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중국발 미세먼지는 약30% 정도라며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후 악당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 강화' 간담회에서 "이제는 서로 손가락질 하지 말고, 중국탓 한국탓 할 것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위원장은 "과학적으로 보면 미세먼지에서 중국 비중은 30% 정도고 나머지는 몽골과 북한에서도 오지만 우리 책임이 더 크다"면서 "결과적으로 남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미세먼지 저감노력을)하면 남과 협의할 때 매우 좋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 부른다"며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대한민국 4개국이 기후악당의 오명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이 제일 먼저 보고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들어간 나라치고 악당이란소리 듣는건 불명예스럽다"고 지적했다.

반 위원장은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미세먼지 관련 중장기 대책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탄발전 감축과 에너지 믹스 개선, 전기요금체계 합리화, 친환경차 전환, 자동차 연료가격 조정 등 단기대책 보다는 사회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민적 컨센서스를 이루기 어려운 문제들을 정부를 대신해 국민의 이름으로 저희가 제출하겠다"며 국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또 전년대비 줄어든 미세먼지와 관련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우리(국가기후환경회의)의 노력과 코로나19 영향이 합쳐진 것이지 순전히 코로나 영향 때문은 아닌 것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초미세먼지를 (전년대비) 27% 저감했다"며 "억울한 생각이 들긴 한다. 잘 해 놓으니 코로나가 와서 크레딧을 따버렸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또 "무질서하게 여러 산재한 위원회들도 정비를 해달라"며 "대통령이 바뀔때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생기고 또 그만둔다. 위원회가 지금 몇개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녹생성장위원회나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등은 거의 활동도 안하는데 관련 위원회를 전부 통폐합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기후위기 그린뉴딜 연구회', '경제를 공부하는 의원들의 모임(경국지모)', '국가전략포럼 우후죽순' 등 3개 국회의원 연구모임이 공동 주최했다.


특히 간담회에 이낙연 의원과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총출동했고, 우후죽순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참석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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