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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전대협, 420개 대학에 文대통령 비판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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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회원, 정부 비판 대자보 붙였다 벌금 이에 반발…28일부터 전국에 대자보 붙여 전대협 본부서 대자보 만들어 전국에 배포

보수단체 전대협, 420개 대학에 文대통령 비판 대자보
[서울=뉴시스] 보수성향 단체 전대협이 고려대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재했다. 2020.06.29. (사진=전대협 제공)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과거 대학생 운동권 단체 이름을 표방한 보수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가 전국 400개가 넘는 대학에 수천 장의 문재인 대통령 비판 대자보를 붙였다고 밝혔다.

전대협 공동의장인 김수현씨는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난 28일부터 전국에 있는 대학교에 문 대통령 비판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했다"면서 "목표했던 420개 대학에 5000장의 대자보를 모두 붙였다"고 밝혔다.

전대협은 지난 23일 이 단체 회원 김모(25)씨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내에 문 대통령 비판 대자보를 붙였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으면서 계획됐다고 전했다. 당시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김씨에게 건조물 침입죄를 적용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가 당시 단국대에 붙인 대자보는 '시진핑 주석의 서신 "홍콩 다음은 한국이다"'라는 제목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작성됐다.

"남조선 식민지 백성들은 들으라"로 시작되는 이 대자보에는, 중국이 한국을 식민지화 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씨는 대자보에 문 대통령을 '(중국의) 충견'이나 '재앙'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전대협은 김씨가 건조물칩임죄가 적용돼 벌금형을 선고 받자 "문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탄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는 이런 주장을 담은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지난 28일부터 붙여 왔다. 대자보 부제는 '전두환 정권 때도 없었던 대자보 유죄판결'이다.

대자보에는 "정부비판 대자보를 붙인 24세 청년이 전과자가 되었다"면서 "죄목은 '건조물 침입죄'인데,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일반인도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대자보 내용에서 꼬투리를 잡을 수 없으니 해괴한 죄목으로 무리하게 수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자보에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한 문 대통령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납득할 수 없는 비판, 비난도 참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참아야죠 뭐"라고 답하는 프로그램 캡처 화면도 담겼다.

김 공동의장은 "서울대·연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에 붙였다"면서 "최대한 많이 붙이겠다는 의미로 5000장을 붙이겠다고 선언했었다"고 밝혔다.


김 공동의장에 따르면 대자보는 전대협 본부에서 만들어진 후 지역에 있는 단체 회원이 신청하면 KTX 등을 활용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대협은 최근 결성된 단체로, 1987년 결성됐다 해체한 학생 단체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전대협의 이름을 풍자해 만들어진 보수 성향 청년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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