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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지분 헌납 결정…제주항공은 "입장 없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9 16:00

수정 2020.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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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매각대금에 변동없다..."기자회견 하려면 협의 거쳤어야"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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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스타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제주항공은 이날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한 데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29일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스타홀딩스 지분 전량을 모두 회사에 헌납해 체불임금을 해결한다고 해도 제주항공이 납부하는 매각대금에는 변동이 없다"며 "때문에 제주항공으로선 특별한 입장을 낼 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해당 발표가 사실인지, 무슨 의도로 그런 발표를 했는지도 제주항공으로선 파악이 안된다"며 "만약 기자회견을 하려고 한다면 우리와 협의를 거쳤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이스타 쪽이 발표를 한 것"이라며 불쾌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이 자신의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약 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250억원에 달하는 체불 임금 해소 문제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작업이 '올스톱'된데다 이 의원 자녀의 상속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이 의원과 그 일가의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회사에 헌납, 체불 임금을 해소한다고 해도 자사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홀딩스 지분가치 410억원 가량을 이스타항공에 넘겨 체불 임금을 모두 갚는다는 것 역시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의 지분가치를 인정하고 매각대금을 치러야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제주항공은 이 의원 자녀가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가 체불 임금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날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 제주항공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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