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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6.29 오늘은 1당 독재 선언된 날” 국민에 호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9 18:00

수정 2020.06.29 18:01

"33년전 6.29는 민주화 선언"
국민 향해 "총선승리로 인한 일방독주 막아달라"
"너무나 절망적...갈 바를 모르겠다"
'상임위 강제 배정'...사임계 제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당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29. photocd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당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29. photocd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여당의 상임위 단독 배정이 이뤄지자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가 없어지고 1당 독재가 선언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인한 저 희희낙락과 일방독주를 국민여러분 힘으로 막아 달라”며 국민에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상임위를 배분하자 의원총회 후 의원들과 함께 국회 로텐더홀에서 성명문을 발표하며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성토했다.

그는 “2020년 6월 29일 오늘은 참으로 슬프고 비통한 날이다.
33년 전 6월 29일은 민주화 선언이 있은 날이지만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가 없어지고 1당 독재가 선언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 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을 강제 상임위 배정하고 18개 상임위 중 정보위 제외한 17개 상임위장을 모두 일방 선출했다”며 “일방적으로 이렇게 한 건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나라가 완전히 민주당 일당독재, 의회독재가 오늘 비로소 시작된 그 문이 열린 참으로 슬픈 날”이라며 “국민여러분이 얼마나 이 문제점을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국회 몸담고 민주당 상대하고 있는 저들로서는 너무나 절망적이고 대한민국 헌정이 파괴된 이걸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갈 바를 모르겠다. 저희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인 정책 활동과 이 실정을 알리는 데는 최선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 힘을 합쳐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여권이 조속한 통과를 주장하고 있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1년에 3차례 추경하는 정부가 어디 있으며 추경 내용을 보시라. 경제실패, 경제실정을 돈 풀어서 때우려는 추경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7월 3일까지 추경 하겠다고 합의하자고 하는데 35조란 돈을 일주일 만에 어떻게 통과시키나. 그저 국회가 통법부고 거수기냐”고 질타했다.

울먹이는 표정을 지은 주 원내대표는 국민을 향해 “비록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더 많은 의석을 허용하셨더라도 이제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민주당을 엄히 나무라는 것만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길임을 국민여러분에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국민여러분 제발 대한민국 국회를 지켜주시고 대민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의 성명문 발표가 끝난 후 통합당 의원들은 국회의장의 상임위 위원 강제배정에 따른 사임계를 제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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