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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앗아간 일자리 5월에만 31만개… 제조업 7만개 감소 역대 최대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9 18:11

수정 2020.06.29 18:11

사업체 종사자 수 3개월째 감소
임시일용직 등 취약층이 더 타격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25배 ↑
코로나가 앗아간 일자리 5월에만 31만개… 제조업 7만개 감소 역대 최대
지난 5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체 종사자가 31만여명 감소했다. 지난 4월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사회적거리 두기 완화에 따라 여행, 관광업 등 일부 서비스업은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제조업 종사자 감소폭(6만9000명)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가 기존 일자리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면서 올해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전년 대비 25배 급증할 예정이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만1000명 줄어든 1803만9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해당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9년 6월 이후 사업체 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올 3월이 최초다.
3월 22만5000명이 감소했고, 4월 36만5000명 감소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31만여명이 줄었다. 3개월 연속 이례적인 감소세다.

3, 4월 급격하게 타격을 받았던 숙박 여행업 등 서비스업은 5월 들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제조업 종사자는 전달 5만6000명이 줄어든 것에 이어 5월 6만9000명이 줄어들며 사상 최대 감소폭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업종별로 종사자 감소폭을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 15만5000명, 제조업 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 6만9000명, 도소매업 6만3000명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은 5월 생활 방역으로 전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온라인 개학 등으로 감소폭이 4월보다 줄었다"며 "제조업은 채용 감소와 기타 이직 증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세 업체일수록 고용 충격여파가 큰 현상도 여전했다. 5월 상용근로자는 전년과 비교해 14만명(-0.9%) 감소에 그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10만1000명(-5.5%), 기타종사자는 6만9000명(-5.9%) 급감했다.

5월 기업들이 채용문을 닫으면서 채용은 4만5000명이 줄었다. 하지만 전입이나 휴가에서 복직하는 '기타 입직'이 8만9000명 늘면서 5월 입직자 수는 87만1000명으로 작년보다 4만4000명이 증가했다. 권 실장은 "5월 고용지표가 4월에 비해 일단 다소나마 회복은 됐지만 아직 정상수준에는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유급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할 경우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은 올해 작년과 비교해 25배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고용유지지원금에 책정된 예산이 669억원인데 올해는 3차 추경으로 확보될 8650억원에 이미 사용된 약 8000억원을 더해 1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기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총 18만6000건이다.
고용부는 상반기에 6000억원을 넘게 집행하며 76% 집행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용보험에 가입된 직장을 다니다 실업 상태 때 나오게 되는 구직급여도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예산이 크게 늘었지만 고용유지지원금처럼 급격한 증가세는 아니다.


서명석 고용부 고용지원실업급여과장은 "지난해 구직급여에 사용된 금액은 8조6500억원, 올해는 12조9000억원이 편성됐다"며 "구직 급여 신청인원은 3월 15만5000명, 4월 12만9000명에서 5월 11만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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