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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금융, 선택 아닌 필수… 핀테크가 곧 금융산업될 것" [인터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9 18:24

수정 2020.07.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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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20년 된 전자금융거래법 정비돼야
전자금융, 모든 거래 총괄하게 되면
내년 비대면 상품판매 전기될 것"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내년부터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와 금융상품 투자를 2개의 축으로 삼아 5년 뒤에는 카카오페이 하나면 대출, 보험 등 모든 금융생활을 다 해결할 수 있도록 바꿀 것이다."

국내 핀테크 시장을 개척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밝힌 국내 핀테크 시장과 카카오페이의 청사진이다.

핀테크 시장 트렌드를 빨리 읽은 그는 카카오 핀테크 총괄부사장에 이어 지난 2017년부터 카카오페이 대표를 맡아 카카오페이를 이른바 '금알못'을 위한 내 손 안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 18일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제11회 퓨처ICT포럼' 연사로 참여한 뒤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금융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핀테크가 곧 금융산업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금알못 비대면 투자 시대 '활짝'

류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예·적금의 시대'를 끝내고 비대면 투자의 시대를 앞당겨 열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올해 하반기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추진해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 비대면 채널의 성장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 류 대표가 낸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19가 한국 금융시장에 처음으로 0%대 금리를 만들면서 예·적금에서 투자의 시대로 전환되는 큰 기점이 왔고 비대면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하지만 탄생한 지 20여년이 된 전자금융거래법에는 아직도 비대면으로 사고파는 (근거)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이 정비가 되고 커머스를 포함한 모든 비대면 거래를 전자금융이 총괄하게 되면 내년부터 비대면 금융상품 판매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전자금융과 관련된 전 업권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으로 협회 차원에서 금융당국에 관련 개정안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금융당국도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공감하며 정부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한국 핀테크 시장이 급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카카오페이는 한 발 앞서 핀테크 시장을 연 선두기업으로 사용자의 비대면 투자 습관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알모으기, 동전모으기 등 소액펀드투자 서비스를 출시해 하루 5만건 이상 펀드투자가 이뤄지고 100일 만에 카카오페이 증권계좌가 125만계좌를 돌파하는 등 사용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 거래액 100조 달성 자신

류 대표는 올해 카카오페이 거래액을 70조원으로 예상하면서 2021년 연간 거래액 100조원 달성을 자신했다. 연간 거래액 100조원은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에서 분사된 지난 2017년 류 대표가 세운 목표 수치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연간 거래액이 지난 2018년 2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48조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시장을 놀라게했다. 올해 1·4분기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어난 1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가 카카오 공동체인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뱅크와 시너지를 본격화하면 연간 거래액 100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향후 상품단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쇼핑과 결제의 시너지를 내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우리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네이버의 금융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핀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또 핀테크 기업 간 격전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류 대표는 "금융시장에서 핀테크 시장이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되지 않는다"면서 "핀테크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필요한데 참여자가 많을수록 목소리가 커지고 힘이 실리니 네이버파이낸셜의 참여로 핀테크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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