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강경화 "볼턴 극우 프리즘에 美 대북 정책 영향받아"

뉴시스

입력 2020.06.29 18:25

수정 2020.06.29 18:25

강경화,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 참석 "극우 프리즘으로 트럼프에 조언" "G7 초청받은 만큼 적극 이용할 것"
[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2020.6.22.
[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2020.6.22.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극우의 프리즘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한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여러 기술에 있어 많이 왜곡되고 사실이 아닌 게 있지만 역시 볼턴의 시각이 여실히 드러난 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영향 하에 미국의 북한 정책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많은 부분 길을 찾아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존 볼턴 회고록이 많은 것을 드러냈다.
미국 같은 슈퍼파워의 대외정책이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왜곡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또 일본이 언필칭 우방이지만 뒤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미국 정책의 지체, 좌절, 왜곡을 가져온 볼턴이란 분을 비롯한 어떤 세력들이 어떤 생각으로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많이 드러냈다"며 "이런 상태에서 우리 외교 또는 넓은 의미의 민간까지 포함해 미국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가, 제대로 상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왜곡된 북한 연구 결과에 무방비 노출되는 상황을 계속 놔둘 거냐 하는 고민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또 "미국 내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을 비롯한 왜곡된 북한 인식을 갖고 균형을 잃은 사람들이 매스미디어를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고, 균형 잡히게 보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06.29.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0.06.29. mangusta@newsis.com
이에 강 장관은 "일적인 면, 예산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며 "주미대사가 공공외교를 담당할 참사관 자리도 마련했다. 좀 더 전략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외교부도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우리나라의 주요7개국(G7) 회의 참석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일본이 G7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반대 표명했느냐"고 물었고, 강 장관은 "언론 보도된 것 이상의 공개적으로 나온 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의 '우리 정부는 G7에 참여하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추진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로써는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았고, G7회의에 한 번 참석하는 건 옵저버 자격으로 의장국이 할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G7을) 확대하는 문제는 G7의 모든 나라와의 협의와 동의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로써는 초청받은 만큼 그 기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외통위는 이날 외교부·통일부·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소관의 제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