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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천화재 노동현장 세월호… 노동감독권 공유”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03:00

수정 2020.06.30 03:00

경기도 산업재해 예방 정책토론회. 사진제공=경기북부청
경기도 산업재해 예방 정책토론회. 사진제공=경기북부청


[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재해 예방 토론회’에서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던 노동현장의 세월호”라며 중앙-지방 노동감독권 공유와 엄정한 처벌을 근본대책으로 제시했다.

경기도와 44명의 국회의원(강득구, 강민정, 강선우, 고영인, 권칠승, 김경협, 김남국, 김민철, 김병욱, 김승원, 김영진, 김주영, 김철민, 김한정, 김홍걸, 노웅래, 민병덕, 박상혁, 박정, 백혜련, 서영석, 소병훈, 송옥주, 양이원영, 오영환, 용혜인, 우원식, 윤재갑, 이규민, 이용빈, 이원욱, 이탄희, 이해식, 임오경, 임종성, 전해철, 정성호, 정일영, 정찬민, 정춘숙, 조응천, 조정식, 최종윤, 한준호, 가나다순)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노동자, 노동조합, 시군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광역시도 및 시군 노동정책 담당자 등 70여명이 함께했다.

토론회는 윤조덕 한국사회정책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명구 을지대 교수가 ‘국내 산업재해·노동안전 실태 및 향후과제’를 공하성 우석대 교수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발표한 뒤 노동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지사는 “국내 산재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법-규정은 잘 갖춰져 있지만, 법을 어길 때 생기는 이득이 처벌-제재로 인한 손실보다 크기 때문”이라며 “형사책임을 엄정히 부과하고 이익을 못 보도록 강력히 징벌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행정기관의 철저한 위반행위 단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기준을 설정하고 이것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권한을 공유해야 한다”며 “지방정부가 더 적극 나서면 산재율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고, 국회도 노동법 개정과 노동감독권에 대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참석자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노동감독권 공유에 대해 적극 공감했다. 이명구 교수는 “안전에는 여야도 없고, 노사도 없다”며 “안전감찰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정부예산 확보와 중앙정부-지방정부간 공조체계를 공고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하석 교수는 “이천 화재의 직접 원인은 화염과 유독가스이지만 본질은 결국 노동안전”이라며 “고용노동부가 독점한 근로감독권을 지방정부와 공유하고 인력을 충원해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성규 노동건강연대 노무사는 “최근에는 근로감독기능이 위임이나 공유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며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대안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능 공유”라고 제언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실장은 “지자체의 산재예방 관련 역할 강화를 위한 법제화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미 고용노동부 산재예방정책과장은 “산안법에 지자체가 현장 지도점검 등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지역안전보건협의회를 열어 고용부와 지자체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노동감독권을 지자체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 노동경찰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중대재해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관련 법 제정 등을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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