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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 3일 개막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10:13

수정 2020.06.30 10:13

소수서원 공개제향 /사진=문화재청
소수서원 공개제향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도산서원과 소수서원 등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 서원을 보유한 전국 지자체들이 한 달간의 일정으로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한다. 축전 기간 동안 9개 서원들에서는 각종 공연과 재현행사, 서원스테이, 전통무예 공연, 서예 대회와 과거시험, 한시 백일장, 제향 등이 다채롭게 준비된다.

30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부터 새롭게 '세계유산축전'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한국의 서원을 주제로 한 7월 일정이 마무리되면 도내에 경주 대릉원과 첨성대, 하회마을과 부석사 같은 여러 세계유산을 보유한 경상북도, 화산섬과 다양한 용암동굴을 보유한 제주도가 8월부터 9월까지 각각 한 달간의 일정으로 연이어 세계유산축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원정대와 탐험대를 꾸려 제주 용암동굴과 분화구 일대를 걷거나 탐험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유산축전의 첫 시작인 '한국의 서원' 행사는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 주관하며 다음달 3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31일까지 한 달여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서원, 세계의 꽃이 되다'라는 주제 아래, 세계유산목록으로 등재된 소수, 남계, 옥산, 도산, 필암, 도동, 병산, 무성, 돈암 등 9개 서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된다.


먼저 축전 개막식이 열리는 안동 도산서원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인류의 스승 퇴계 선생'영상 상영과 국악 실내악, 전통 타악 등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축전을 축하하는 음악회에서는 퇴계 이황이 지은 '도산 12곡' 합창을 시작으로 판소리, 가야금 등의 국악과 소프라노, 바리톤, 첼로, 플롯, 피아노 등의 서양 음악이 한데 어우러질 예정이다. 또 개막 전날인 7월 2일부터 19일까지 '도산서원, 인류의 정신 가치를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도산서원 전시회도 진행된다.

영주 소수서원에서는 '제향으로 올리는 사은'이라는 주제로 7월 4일 소수서원 향사 제향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첫 번째 사액서원의 향사로서 의미가 깊다. 경독과 도동곡을 부르는 유일한 서원향사이며, 예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함양 남계서원에서는 '일두 정여창 선생을 그리며'라는 주제로 서예와 한시 백일장 대회가 열린다. 7월 10일에는 서예 실기대회가 열리며, 7월 17일에는 한시 백일장을 진행한다. 이에 입상한 작품은 축전 기간 중 남계서원 내에 전시될 예정이다.

정읍 무성서원에서는 '국악은 풍류를 타고'라는 주제로 7월 10일 'KBS 국악한마당' 행사와 촬영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광복절인 8월 15일에 KBS에서 방영되며 국악인 왕기석, 박애리, 유태평양, 이선수를 비롯하여 백제풍류회, 정읍수제천보전회 등 국악단의 공연이 어우러질 예정이다.

장성 필암서원에서는 7월 19일 '서예로 품는 선비의 삶'이라는 주제로 필암서원 세계유산 1주년 기념 축전이 열린다. 필암서원의 독특한 '길굿'이 있는 제향행사와 하서 김인후를 소개하는 전시, 서예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달성 도동서원에서는 7월 11일 '지혜로 여는 대동세계'라는 주제로 과거제 재현행사를 진행한다. 조선시대 문·무과 재현행사와 부대행사, 관람객을 위한 사진촬영 공간 제공, 전통의상 체험, 전통 민속공연·전통무예 시범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안동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선생의 나라사랑'이라는 주제로 충효기행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박 3일을 서원에서 지내며 서애 류성룡이 보여준 나라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또 요즘 떠오르고 있는 '서원 체험'을 7월 1일에서 7월 31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한다.

논산 돈암서원에서는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람됨을 위한 정성'이라는 주제로 돈암 만인소 운동 체험마당이 진행된다. 바른 인성 지킴이 만인소 운동의 취지와 목적, 사계 김장생의 예학을 배운 뒤에는 돈암서원의 보물 제1569호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과 실크스크린·슈링클스 체험, 전통놀이 체험마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경주 옥산서원에서는 '동방의 지혜, 세상을 밝히다'라는 주제로 학문 교류를 통한 한·중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술대회를 통해 주자와 회재 이언적과 관련한 유적과 유물을 접하고, 서원의 중요한 가치인 '심원록(옥산서원의 방명록)'을 번역·출간해 경주지역의 유림과 유학의 모습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다른 행사들과 다르게 9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더 자세한 문의는 세계유산축전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 관리단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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