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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기업, 코로나 시대 생존 위해 사업모델 혁신 나서야"

삼정KPMG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재산업 영향 분석’ 보고서 발간 
제공: 삼정KPMG
제공: 삼정KPMG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재 기업이 사업 전략 수립 단계부터 근본적 변화를 모색, 사업모델을 혁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가 30일 발간한 보고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재산업 영향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국내 패션의류 산업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식음료와 외식, 홈퍼니싱 산업은 비교적 긍정적 흐름이 관찰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소비재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언택트(비대면)를 기반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한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재산업 중 패션의류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외출자제 추세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4월 국내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은 전년동월대비 23.4% 감소한 4조 91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반강제적 외출자제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보복소비’ 경향이 나타나면서, 일부 럭셔리 제품에 대한 소비는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올해 1분기 전체 소매판매액이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며 화장품의 온라인 구매는 증가 추세를 보이며, 화장품의 하위품목, 기업의 대응 전략 등에 따라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않던 소비자층이 신규 유입되면서 식음료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HMR(가정간편식),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배달 외식 등의 수요 확대에 따라 올해 1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했으며, 특히 농축수산물은 올해 4월 온라인 거래액이 전년동월대비 무려 69.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 산업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매장 내 식사 이용은 감소했으나 앱 주문을 통한 배달음식 이용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8년 1월 전체 온라인 거래액 중 3.8%를 차지하던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2020년 4월 10.5%로 확대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에도 온라인 장보기 및 배달 외식이 일상화되고 해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홈퍼니싱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집에 머무는 소비자의 시간이 늘면서 집 꾸미기 용품에 대한 관심이 지출로 이어졌으며 홈퍼니싱 관련 소매판매액은 올해 4월 전년동월대비 23.9%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홈퍼니싱 용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내구재 특성상 코로나에 따른 홈퍼니싱 산업의 특수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소비재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사업모델의 근본적 혁신을 추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탐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자 중심의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시장 변화에 따른 공급망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며, 온·오프라인 연계 및 디지털 커머스 구축 전략을 마련하고 디지털 커머스에 적합한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장훈 삼정KPMG 소비재·유통산업 리더는 “코로나19 위기 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재 기업은 단기적으로 언택트에 최적화된 기업-소비자 간 소통 방식을 도입하고, 고객경험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