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조희연, 고교서열화 해소 강력 드라이브..."석차백분율 제도 과감히 개선"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12:15

수정 2020.06.30 13:53

취임 6주년 맞아 일류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돌입
서울혁신교육2.0시대 종합지원책 마련
서울혁신교육 10년 방향 제시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두 번째 임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두 번째 임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취임 6주년을 맞아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제도 개선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최근 불거진 자사고·국제중 재지정 취소가 학교체제의 서열화 문제라면, 석차백분율 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를 일으킨다는 판단에서다. 성적 줄세우기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석차배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해 자신의 임기동안 고교서열화를 마무리짓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토대를 닦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취임 6주년을 맞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서울혁신교육2.0'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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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서열화 과감히 개선
조 교육감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 석차백분율 폐지는 상위 수준의 일류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석차백분율이란 학생들이 졸업할 때 학생부의 교과 성적을 등수로 매겨 백분율로 표시한 것을 말한다. 석차백분율은 그간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특목고와 일반고의 입학전형에 주로 사용돼 왔다. 다만 최근 학생 수가 줄어들며 일반고 입학전형에서의 석차백분율은 유명무실해지며 일부 특목고에서만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 교육감의 석차백분율 개선 발언은 최근 자사고 폐지와 국제중학교 재지정 평가와도 궤를 같이한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대원·영훈국제중 재지정 취소를 통보하며 학교 간 서열화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국제중은 국제화된 인재를 키우는 기능과 역할을 하기보다는 상위권의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조기 경쟁 교육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에서도 석차백분율을 '성적 줄세우기'로 규정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해왔다. 중학교 주요 정책인 '성취평가제', '자유학기제'와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중2, 3학년은 절대평가를 하기 위해 성취평가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결국 졸업할 때 전교 석차를 매기며 성취평가제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또 고입전형을 위해 지필식 평가를 진행하며 자유학기제는 현재 중1 만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현장교육감실 운영
조 교육감은 또 서울혁신교육2.0시대를 위해 △일등주의 교육에서 '오직 한 사람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 △석차백분율 제도 개선으로 학교 서열화 해소 △학교업무 총량 감축으로 학교업무정상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교육1.0시대인 지난 10년을 학교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10년 간 서울혁신교육2.0 시대를 위해서는 △백만 서울 학생의 꿈이 살아움직이는 '백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연대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의 구현을 제시했다.

'백만 개의 교실'은 백만 개의 꿈이 살아 움직이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오직 한 사람 교육'을 뜻한다. 대량생산 교육을 넘어 학교 밖 청소년을 돕기 위한 종합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석차백분율 제도 개선을 위한 TF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를 위해 학교 업무 총량 감축도 추진한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을 전제로 학교의 행정적 기능을 최소화하고 교육활동의 자율적 계획과 실행 권한은 학교에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오늘 회견을 계기로 교사, 학생, 학부모를 만나는 '비대면 현장교육감실'을 운영해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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