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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기술로 자율주행 넘어 스마트시티 구현할 것”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17:48

수정 2020.06.30 18:56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
"어떤날씨에도 성능 안정적
싱가폴 거점 해외 진출 박차"
“레이더 기술로 자율주행 넘어 스마트시티 구현할 것”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기존 자동차용 레이더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 비트센싱이 개발한 레이더가 10년 뒤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열게 할 것이다."

6월30일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창업 3년 차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사진)가 본지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비트센싱은 만도에서 10년 동안 레이더 엔지니어로 외길을 걸은 이 대표가 지난 2018년 1월 창업한 레이더 기술 스타트업이다.

원래 이 대표는 창업에 뜻이 없었다. 그를 만나 "엔지니어가 잘 돼야 한다.
투자할 테니 당장 창업하라"고 설득한 사람은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다. 불과 2년 만에 류 대표의 선구안이 적중했다. 비트센싱이 만든 '트래픽 레이더'로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올해의 루키가 된 것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는 일제히 비트센싱에게 협업하자고 러브콜을 보냈다. 비트센싱은 최근 코로나19로 벤처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70억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트래픽 레이더'는 레이더에 카메라를 붙여 정확도를 높인 제품이다. 자동차나 신호등에 붙여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추적하고 수집할 수 있고 특히 악천후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스마트시티에서 교통 문제를 풀 수 있어 스마트시티의 '눈'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비트센싱은 고해상도 4차원(4D) 이미징 레이더인 'AIR 4D'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내로 시제품을 만들어 'CES 2021'에 선보일 예정이다. AIR 4D는 정지된 상태에서만 사물 이미지를 구현하는 레이더 단점을 보완해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사물 이미지를 입체로 구현한다. 자율주행차에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얼마 전 테슬라 모델3 사고는 레이더가 정지 물체를 거르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라면서 "AIR 4D는 전방의 정지 물체가 누워있는 트럭인지 등을 '형상'으로 구분할 수 있어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비트센싱이 개발하는 레이더는 자율주행 차량에서 멈추는게 아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스마트빌딩까지 확장하는 게 이 대표가 그리는 비트센싱의 미래다.


그는 "아웃도어에서 어떤 날씨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성능을 가지는 것은 레이더밖에 없다"면서 "이를테면 자율주행이 실현될 공간인 스마트시티에서 달리는 로봇, 킥보드 등 모빌리티 디바이스에 레이더를 달고 스마트시티 내 건물이나 병원에서 레이더로 호흡, 심박수를 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센싱은 이미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의 거점은 싱가폴로 두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북미 진출도 예정돼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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