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번방 등 디지털성범죄자 1414명 검거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2 12:00

수정 2020.07.02 18:01

특수본 출범 100일 만에 성과
연말까지 유료회원 집중 추적
경찰이 '박사방', 'n번방' 등 텔레그램 성착취물 피의자 750여명을 추가 검거했다. 경찰은 '박사' 조주빈, '갓갓' 문형욱 등 주범에 대한 검거는 마무리지었다고 보고 연말까지 추가 유료회원 등 가담자에 대해 집중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일 텔레그램 성착취물 피의자 총 141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5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25일 특수본이 출범한 이후 100일만에 올린 성과다. 출범 2개월째인 지난 5월 말(664명 검거, 86명 구속) 대비 검거 인원은 약 750명 늘어난 규모다.

이 중 제작에 관여한 자는 281명이었으며, 유포범은 474명, 단순 소지범은 626명이었다.
제작·유포·소지와 관계 없이 협박 등으로 범죄에 개입한 자도 33명이었다. 10대와 20대 피의자가 전체의 73%(103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0대의 비중은 18%(255명)이었다. 이 중 박사방 관련 피의자는 소지자 75명 등 총 93명이며, n번방 관련자는 174명으로, 이 중 소지자는 159명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료 구매자를 중심으로 수사해 성착취물 소지 혐의자 중 840명을 특정했으며, 이 중 626명을 검거한 것"이라며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과 해외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무료회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확보한 박사방 닉네임 1만5000개를 근거로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기존에 검거된 제작·운영자들로부터 성착취물을 구매하거다 다운로드받은 용의자에 대한 수사망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 영상 소지자가 n번방 등 중복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표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료회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추가 유포방 검거를 위해 위장수사를 적극 활용 중이다.
정부와 공동으로 만들고 있는 '위장수사 가이드라인'은 이달 중 배포돼 일선에 적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3월 박사방 참가자 닉네임 1만5000개를 확보했지만, 그에 비해 검거한 유료회원 수는 여전히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찰은 올해 연말까지 특수본을 운영하고 유료회원 등 소지자와 가담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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