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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선수 억울함 풀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만 6건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3 14:45

수정 2020.07.05 13:42

故 최숙현 선수 생전 모습 / 사진=뉴시스
故 최숙현 선수 생전 모습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활동했던 최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사건 발생 직전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등에 자신이 겪었던 일을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YTN 보도에 따르면 최 선수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의 연락을 받았지만 가해자 측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들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번 사건이 알려진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두 6건의 청원이 게시됐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고인은 차마 말로 담아낼 수 없는 폭행과 폭언, 협박과 갑질, 심지어는 성희롱까지 겪어야 했다"고 폭로하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 그리고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각종 성폭행, 비위 문제마다 솜방망이 처벌과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체육계의 악마적 관행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계속 내버려두고 묵인하는 대한체육회의 해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2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오랫동안 폭력에 방치됐던 고인과 헤아릴 수 없이 큰 상처를 입었을 유가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한 엄중한 조처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의 미온적 대처와 늑장 대응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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