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활동했던 최 선수는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사건 발생 직전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등에 자신이 겪었던 일을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YTN 보도에 따르면 최 선수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날,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의 연락을 받았지만 가해자 측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만 들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청원인은 "각종 성폭행, 비위 문제마다 솜방망이 처벌과 제 식구 감싸기로 인해 체육계의 악마적 관행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계속 내버려두고 묵인하는 대한체육회의 해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2일 오후 성명서를 내고 "오랫동안 폭력에 방치됐던 고인과 헤아릴 수 없이 큰 상처를 입었을 유가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한 엄중한 조처를 약속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등 체육계의 미온적 대처와 늑장 대응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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