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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연 멀티클라우드 시대"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5 17:20

수정 2020.07.05 17:20

정성욱 IBM CCC센터장
"내·외부 전산 자원 연계 하려면
기업 내부 클라우드로는 한계"
사진=김범석 기자
사진=김범석 기자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전환(DT)은 기업 트렌드가 아니라 생존 문제로 봐야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로 더 극명해졌다. 효과적인 클라우드 운용을 위해 IBM이 컨테이너화(containerization)를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정성욱 IBM 클라우드컴피턴시센터(CCC)장의 말이다. CCC는 IBM의 클라우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세계 지사중에서는 한국 지사가 처음이다.
초대 센터장을 맡은 정성욱 전무는 31년 근속하며 조직 업무를 꿰고 있는 IBM맨이다. 센터는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기획과 설계부터 실행에 이르는 로드맵을 제시한다. 실제 해당 기업이 쓰는 프로그램을 클라우드에 가상으로 적용해 체험하는 맞춤형 적용 시연(PoC)도 해줄 수 있다.

IBM은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 있는 6층 사무실에 맞춤형 시연 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곳 환경과 IBM의 판교 퍼블릭클라우드 자원을 연계하면 사내 클라우드(온프레미스)와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고객사가 쓰는 앱을 직접 이곳 클라우드에 적용시켜 효율성을 확인해주기도 한다.

그는 "과거에는 기업들이 전산 자원을 내부에만 놓고 접속하는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외부에까지 자원을 배치하고 내·외부 자원을 연계해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가 왔다"면서 "사업 특성에 따라 외부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여러개 브랜드를 써야 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때 가장 필수적인 개념이 컨테이너다. 기존 앱(APP)들은 덩치가 크고 다른 전산자원과 스파게티처럼 엉켜 있다. 앱 하나를 유지보수하려면 앱과 엉켜있는 시스템을 함께 보수해야 한다. 다른 전산망에 옮기거나 배포하는데도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나온게 컨테이너다. 앱을 가벼운 독립 개체로 만들어 클라우드 운영체제(OS)위에 얹는 개념이다. 대형선박에 싣는 컨테이너와 같은 개념이다.

그는 "앱을 개별 컨테이너에 담으면 기존 앱보다 훨씬 가벼워지고 필요할 때마다 다른 망에 유연하게 배포하거나 이식할 수도 있다"면서 "IBM이 지원중인 롯데카드의 경우 재난지원금을 이용한 결제가 폭증했을 때 필요한 앱을 컨테이너로 담아 배포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IBM의 컨테이너화 작업 이후 최근엔 계정계까지 컨테이너화하는 작업을 IBM과 함께 추진중이다. 대다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컨테이너화 작업 방식이 다르다. 그중 IBM은 독보적인 컨테이너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리눅스 업체 '레드햇'의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중 90%가 레드햇의 기술을 이용중이다.


정성욱 센터장은 "지난 2018년 '최고정보책임자(CIO) 포럼'에서 CIO들에게 '4I'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디지털전환을 실행(Initiation)하고, 기술을 통합(Integration)하고, 사람과 기술에 투자(Investment)하고, 전사 조직에 적용(Implementation)하라는 말이었다"면서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빠르게(speed)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 '4I+1S'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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