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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코로나 사태에도 씽씽 달리는 수소차 넥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5 17:26

수정 2020.07.05 17:26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전 세계 판매량이 내달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상반기 해외판매량은 작년 연간 규모와 비슷하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올 들어 세계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더 빛나는 수치다. 더불어 글로벌 차시장은 이미 전기·수소차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걸 말해준다.

넥쏘의 진격은 현대차그룹의 도전이 일군 성과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처음으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충전인프라 부족, 높은 가격 등으로 여러 벽에 부딪혔다. 5년 만인 2018년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면서 시장 선도자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도요타 수소차가 앞서 달렸지만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가 최선두에 있다. 수소차에 미래를 건 현대차는 2030년 수소차 연간 50만대 생산이라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 시장 주도 행보도 빨라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번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배터리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에 이어 국내 배터리 3사 간 회동의 마지막 순서다.

수소경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 역시 기업에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차 수소경제위원회는 2040년 수소 전문기업 1000개 육성 등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한국판 뉴딜'에서 집중 육성할 3대 신성장산업 중 하나로 전기·수소차를 꼽았다. 이런 의지가 적극적인 실행으로 옮겨지는 게 관건이다.

세계 자동차산업은 이미 혁명기를 맞았다. 미국 증시를 보라. 설립된 지 17년밖에 안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도요타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차 한 대 판 적 없는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질주도 놀랍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미래차로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시작된 가운데 기술싸움이 숨가쁘다. 결국 승부는 혁신에 있다.
기업의 창의력과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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