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중앙 스위스의 상징, 필라투스에 올라 사랑을 속삭이세요.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1 07:00

수정 2020.07.11 06:59

필라투스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필라투스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파이낸셜뉴스] 중앙 스위스를 상징하는 바위산, 필라투스로 향하는 방법은 색다르다. ‘골든 라운드 트립’이라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바로, 유람선, 톱니바퀴 열차, 케이블카, 곤돌라를 모두 이용해 여행하는 것이다. 조난 당한 사람들을 구해주었던 용의 전설을 품고 있는 필라투스는 루체른 시내에서 무척 가까워 반일 여정도 가능한 까닭에 관광객들에게는 물론, 루체른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산이다.

게다가 알프나흐슈타트부터 운행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톱니바퀴 열차는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깎아지른 절벽과 숲, 들판을 지나 필라투스 정상까지 스릴 넘치는 풍경을 선사한다. 최고 경사도가 48도나 된다.


루체른 시내 한복판, 카펠교 너머로 우뚝 솟아있어 눈에 띄는 바위산, 필라투스는 로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필라투스 산에서 흐르는 물로 로컬 맥주를 만들고, 필라투스 이름을 딴 라디오 방송국도 있을 정도다. 관광객들이 여행하는 방식으로 필라투스를 오르면, 로컬들을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다. 로컬들을 만나는 여행법은 따로 있다. 바로 일부 구간 하이킹이다.

그 중, 루체른 시내에서 버스로 연결되는 필라투스 곤돌라가 출발하는 작은 마을, 크리엔스와 정상까지 이어지는 대형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중간역, 프래크뮌테그 사이가 하이킹에 적당하다. 크리엔스는 지대가 낮기 때문에, 실제로 주민들이 대형견을 산책시키는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은 초원 언덕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다음 케이블카 역인 크리엔저에그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쉬운 코스다.

제대로 된 알프스 숲속 하이킹을 원한다면 곤돌라 역인 크리엔저에그부터 프래크뮌테크 역까지 걸어볼 수 있다. 빼곡하고 키 큰 전나무 숲을 거닐 수 있는데, 오래된 낙엽 냄새와 숲 향이 진하게 밴 맑은 공기가 감탄스럽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어렵지 않은 등반 코스라 생각하면 된다.

필라투스 정상에서는 동굴 사이를 거닐며 루체른 호수와 마을의 풍경이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고, 알프스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알프스의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정상에 위치한 필라투스 쿨름 호텔에 묵는다면 관광객들이 모두 내려간 뒤, 적막 속에서 낭만적인 석양과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서 소곤소곤 사랑을 속삭이는 로컬들이 눈에 띈다.
밤이 되면 하늘에서는 별빛이 쏟아지고, 산 아래로는 루체른 시내와 호숫가의 불빛이 아름다운 강을 이룬다. 호텔에 투숙하는 사람들만 모여 나누는 디너 코스 메뉴와 풍성한 조식도 매력적이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 소지 시 케이블카 및 퓨니큘러 요금의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