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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통일부, 남북·북미관계 상황 불구 “대화 지속돼야” 한목소리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6 17:49

수정 2020.07.06 17:49

北, 연락사무소 폭파하고 "미국과 협상은 없어"
이인영 "대화 복원, 남북합의 준수 이어나갈 것"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미 간 대화도 지속돼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새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이인영 후보자는 6일 현재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을 강조했고, 통일부 역시 북·미 대화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인사청문회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냉랭해진 남북관계 속에서 대화를 복원해 나가는 것을 남북 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노둣돌을 놓는 과정으로 삼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 추진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이후 급랭한 남북관계 및 한반도 안보 위기 상황과
관련해 어떤 방식이든 대화를 통해 국면을 바꿔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어 “그동안 남북이 약속하고 합의했던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또 하나의 노둣돌을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통일의 길이 매우 험난한 만큼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대화 원상 복구와 남북 간 합의라는 기본적인 신뢰의 틀부터 정상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자의 희망대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는 아직 예측이 어려워 보인다.

현재 남북관계가 처한 냉각기를 돌파할 뚜렷한 해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연락사무소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북한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자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에 느끼는 정서적 괴리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도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은 북·미 대화를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도구쯤으로 여긴다면서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나올지는 만나지 않아도 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최근 남북은 물론 북·미 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대화와 북·미 간 대화, 이런 것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미 간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통일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미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목표로 북미대화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 대변인은 이번 주 방한하는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면담 등을 요청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요청 들어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계기 새롭게 진용을 갖춘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당국자들을 두루 만나 대북문제에 대한 상황 인식과 북핵 해법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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