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노영민 "반포아파트도 팔겠다...국민들께 송구"(종합)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8 09:54

수정 2020.07.08 10:45

-8일 SNS 통해 "이달내로 처분하겠다"
-"의도와 달랐다...국민 눈높이 미치지 못해" 
-'악화일로' 여론에 여권내 비판 등 의식한 듯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이종덕 기자 /사진=뉴스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 News1 이종덕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똘똘한 한채'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 반포아파트를 처분한다. 지난 2일 논란이 처음 제기된 후 6일만이다.

노 실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가족의 거주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이달 내에 서울 소재 아파트도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이 말하는 '서울 소재 아파트'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하나로 서울 반포 소재 한신서래아파트를 말한다.

노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중 다주택자는 법적으로 처분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처분하기를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만에 재권고에 나선 것이다.


노 실장은 "청와대 내 다주택 보유자는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이제는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부동산 처분을 재권고했다.

서울과 청주에 각각 아파트를 갖고 있던 노 실장도 1채를 처분키로 했다고 당시 청와대는 전했다. 다만, 당초 반포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가 40여분 뒤 청주 소재 아파트라고 정정하면서 '똘똘한 한채' 논란 등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여당내에서도 노 실장이 반포아파트를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십몇 년째 아드님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처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압박했다.

노 실장은 이날 "저는 지난 목요일 보유하고 있던 2채의 아파트 중 청주시 소재 아파트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 일요일 매매되었다"며 "BH(청와대) 근무 비서관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에게 1가구 1주택을 권고한데 따른 스스로의 실천이었고 서울 소재 아파트에는 가족이 실거주하고 있는 점, 청주 소재 아파트는 주중대사,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년간 비워져 있던 점 등이 고려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도와 다르게 서울의 아파트를 남겨둔 채 청주의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서울의 아파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 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저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엄격히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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