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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시장 개척한 마플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4:12

수정 2020.08.02 14:12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시장 개척한 마플

[파이낸셜뉴스]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에 이제 커머스 플랫폼 시장도 사람으로 넘어가고 있다. 우리는 크리에이터에 브랜드를 달아줄 것이다."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사진)이 지난 3월 마플샵을 론칭하고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시장을 개척하는 이유다.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은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굿즈를 판매할 수 있도록 디자인부터 상품 제작, 결제, 배송,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다. 클릭 3번이면 '판매 수수료 없이' 굿즈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마플샵의 링크만 연결하면 굿즈 판매 수익을 낸다.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가 돈을 벌 수 있는 창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마플샵 론칭 4개월 만에 크리에이터 약 5000명이 몰린 것은 박 대표가 10여년 넘게 주문제작인쇄(POD) 서비스 '마플'을 운영하면서 소량 주문생산에 노하우를 쌓아서다. 단순히 크리에이터와 생산자만 연결한 플랫폼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 대표는 지난 2007년 아티스트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처음 구상했다. 하지만 소량으로 주문제작인쇄를 하는 공장이 없었다. 결국 박 대표는 2500만원짜리 기계를 사서 실크스크린, 자수, 봉제, UV프린트, 패브릭, 섬유 플라스틱 등으로 손님이 상품을 주문하면 직접 제작했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팔았다. 이를 지난 2014년 CTO를 영입해 온라인 커머스로 확장한 것이 현재의 마플이고, 여기에 '크리에이터' 커머스라는 시장 트렌드를 읽고 내놓은 서비스가 마플샵인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는 상품 제작, 제조를 하다가 서비스를 개발하고 플랫폼을 붙인 '바텀업'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마플이 만들 수 있는 상품은 의류, 액세서리, 폰케이스, 홈데코 등 600여가지가 넘고 굿즈로 제작될 수 있는 디자인은 수만 개에 달한다.

박 대표는 커머스 시장의 넥스트가 크리에이터에 있다고 전망한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상품을 제작해 손쉽게 판매하는 연결 플랫폼을 만들어 이들에게 수익을 안겨주고 나아가 크리에이터에 브랜드를 만들고 소통하는 채널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마플코퍼레이션은 최근 크리에이터 MCN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은 한국에서는 초기 시장이지만 미국에서는 약 매출 2조원을 낸 티스프링 등 회사 10여곳이 경쟁 중이다. 박 대표 올해 하반기 마플샵에 크리에이터 약 5000명을 더 확보하고 마플코퍼레이션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배 성장해 약 1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이 시장이 어떻게 될 지 가봐야 알겠지만 웹툰작가, 인스타튠, 아티스트, VJ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참여할 수 있다"면서 "크리에이터, 생산자 등이 다 같이 공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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