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29개월만에 뚫은 경제대동맥…'세계 속 한국' 만들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반세기]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8 16:45

수정 2020.07.08 16:45

50년전 서울톨게이트 전경
50년전 서울톨게이트 전경
경부고속도로 공사모습
경부고속도로 공사모습

1970년 7월 7일 대전~대구 구간을 마지막으로 경부고속도로 428㎞ 전 구간이 개통됐다. 1967년 4월 29일 서울~부산 고속도로 건설 구상이 발표되고 약 3년 2개월 만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린 화물차들은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도시화·현대화 속도도 빨라졌다. 여가 문화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됐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한 경부고속도로는 15시간이 걸리던 서울~부산 간 이동 시간을 4시간 30분대로 단축시켰다. 철도 위주였던 수송 구조는 도로 위주로 변화됐다.
이는 유통 대변혁을 가져왔다. 화물 수송이 신속, 대량화되면서 물류수송 능력이 증대됐다. 해상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던 부산항이 서울과 고속도로로 연결되면서 수출입 물동량이 증가했다. 우리 산업구조 역시 1960년대의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과 수출 중심으로 근대화됐다. 1970년 90억 달러였던 국내총생산(GDP)은 1975년 217억 달러로 증가했다. 1970년 13만대가 채 되지 않던 자동차 대수도 경부고속도로 개통 후 크게 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도시화·현대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경부축을 따라 자동차, 제철, 정유 등 산업단지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생산 활동 인구가 대도시로 유입되고 도시는 더욱 성장했다. 서울-부산간 고속버스 노선이 개통되고 경부고속도로와 주요 국도·지방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전국은 일일생활권이 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됐다. 이때 축적한 토목기술은 해외 진출에도 큰 자산이 됐다.

개통초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고객들
개통초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고객들
고속도로가 개통 당시 썼던 종이통행권
고속도로가 개통 당시 썼던 종이통행권

여가문화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높여준 문화적 자산이기도 하다. 경부고속도로 이후 호남, 남해, 영동, 88올림픽, 중부 등 신규 노선이 연이어 개통됐다. 명절 귀성, 전세버스, 명승지 관광, 휴게소, 톨게이트, 고속도로 순찰대, 수학여행 등 문화도 생겼다. 주말엔 가족과 함께 국내 곳곳을 여행하는 차량들이 전국의 도로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휴게소는 추풍령휴게소 상·하행선이 1971년 1월 1일 최초로 개설됐다.
이후 주유소와 화물차전용휴게소 등이 차례로 생겨났다. 단순한 휴식공간이었던 휴게소는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생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위생수준이 높지 않았던 화장실은 호텔 수준으로 개선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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