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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와 만난 블록체인… ‘BaaS’ 유망 신산업 급부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8 17:38

수정 2020.07.08 17:46

현대차·삼성·SK·LG 협력 시동
SK이노, 데이터 활용해 신사업
대여·재사용 등 다양한 서비스
데이터 모아 표준 수립에 박차
최근 블록체인 업계와 재계에서 '바스(BaaS)'가 화제다.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과 서비스형 배터리(BaaS, Battery as a Service)가 유망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업계 최대 화두인 배터리와 관련, 생산·보급부터 대여·교환·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가치사슬)을 하나로 묶는 서비스형 배터리(BaaS) 핵심기술로 블록체인 연구 및 실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른바 '전기차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시스템'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배터리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표준안 마련은 물론 배터리 대여 모델 등 유관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운전자의 생활 데이터를 축적하고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에서도 데이터 거래와 활용을 위한 기술적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SK이노, 배터리 데이터 서비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에 이어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핵심 배경은 일명 'K 배터리 동맹'으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연합이다.
현대차가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3사와 협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이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서비스형 배터리(BaaS)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기차 가격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잔존가치에 따라 또 다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재사용하거나, 주행거리와 충전 시점에 맞춰 배터리 렌탈·리스 등 구독형 서비스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토큰 이노코미를 접목될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와 차량 공유 및 렌탈업체는 물론 국가기술표준원 등 공공분야가 수집된 배터리 이용 데이터를 상호 검증 및 활용하는 한편, 차량 운전자에게 직접 배터리 충전 및 이용 정보를 받기 위해 토큰 보상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복수의 블록체인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전기차 운전자의 배터리 사용 내역 및 충전 간격 등을 사전에 양질의 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다면 충전 인프라 확충과 이동형 충전 서비스 등 관련 산업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며 "또 실증 데이터를 통해 배터리 표준안 수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 배터리 데이터로 표준안 수립


전기차 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인 제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블록체인 기반 전기차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확대하는 이유도 경제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올해는 관용 전기차 배터리 규격과 입고, 검사, 출고 등 유통 이력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제주도청, 폐차업체, 폐배터리 센터, 유통업체, 이용자 등에게 실시간 공유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이력관리가 명확해지면 보다 안전하게 재사용을 할 수 있으며, 배터리 전 생애 주기 관련 모델의 표준 수립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는 "제주도 관용전기차 뿐 아니라 전국 전기차 배터리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면 안전성 인증 기준도 구체화할 수 있다"며 "전기차 관련 제조사나 배터리 업체 역시 블록체인을 통해 무결성을 확보한 실증 데이터로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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