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인 세대 877만명 사상최대… 통계청보다 200만명 이상 많아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8 18:09

수정 2020.07.08 19:52

집값 부담 ‘한지붕 다세대’ 증가
고령화 등 영향으로 47만명 늘어
전체세대 중 38.5% '나홀로 산다'
인구 수는 5183만명으로 감소세
1인 세대 877만명 사상최대… 통계청보다 200만명 이상 많아

청년 세대 독립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주민등록상 '1인 세대'가 전년도 6월 기준으로 830만명보다 47만명 늘어난 총 877만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1인 가구' 통계 603만명과의 차이도 240만명에 달해, 1인 세대여도 주거부담으로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민등록상 세대는 동일한 주소에 여러 세대가 거주할 수 있다.

1인 세대 47만명 증가


행정안전부는 8일 이같은 '주민등록 인구·세대 현황 분석' 결과를 내놨다. 2020년 6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183만9408명을 기록했다. 작년 6월 말 기준 5184만2636명에 비해 3228명 감소했다.


반면 세대수는 2279만1531세대로, 작년 6월말 2228만1663명보다 50만9868세대가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추이도 같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인구는 연평균 5만명 증가에 그쳤으나, 세대수는 연평균 40만 세대 증가했다. 이는 1·2인 세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2008년 대비 각각 46.1%, 47.6% 증가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도 1인 세대는 3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2인 세대 23.1%, 3인 세대 17.6%, 4인 세대 15.8%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1인 세대가 19.1%로 타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50대(18.1%)와 60대(16.9%)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역 시·도 중 전남(44.1%), 강원(42.8%)에서 1인 세대 비율이 높았고, 세종, 울산, 경기는 각각 32.4%, 32.8%, 35.0%로 가장 낮았다.

인구는 수도권이, 세대는 비수도권이 더 많았다. 수도권 주민등록 인구는 비수도권에 비해 17만2758명이 더 살고 있는 반면 세대의 경우는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에 38만7587세대가 더 등록돼있었다.

통계청 '1인 가구'와 240만 차이


행안부의 1인 세대 통계는,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1인 가구' 통계 603만명(2019년 10월 기준)과 200만명 이상 차이가 나 관심을 모았다. 행안부가 분석한 작년 10월 기준 1인 세대는 843만명에 달해 그 차이가 240만명에 이른다.

통계청 가구 통계는 실 거주 기준이다. 조사원이 직접 가가호호 방문해 집 한 채에 몇 명이 머물고 있는지 확인한다.
반면 행안부의 세대 통계는 주민등록상 세대로, 한 채에 여러 1인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다.

두 통계가 200만명 이상 벌어진 이유로는 '주거 문제'가 거론된다.
서울연구원 변미리 선임연구위원은 "주거부담 탓에 혈연관계로 이어지지 않은 단독 세대가 한 채에 모여살거나, 청약 등 각종 신청 자격을 얻기 위해 세대 독립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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