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근육조절 단백질이 혈압조절 센서였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9 12:00

수정 2020.07.09 12:00

심장. 게티이미지 제공
심장.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단백질이 심장의 혈압 조절 센서였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고혈압이나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혈관질환과 관련된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뇌과학연구소 오우택 박사팀이 심장의 혈압 조절을 단백질 '텐토닌3'에 의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9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쥐를 대상으로 텐토닌3의 역할을 알아냈다.

이에 앞서 연구진은 2016년에 세계 최초로 텐토닌3 단백질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감지하는 생체센서라는 사실을 밝힌바 있다.

연구진은 혈압조절 센서를 파악하기 위해 심장 주변의 신경다발을 집중 관찰했다.
그러던 중 대동맥 혈압수용체 신경 말단에서 근육조절 센서인 단백질 '텐토닌3'의 유전자를 다량 발견됐다. 특히, 텐토닌3이 발견되는 신경은 대동맥을 완전히 싸고 있었다.

연구진은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텐토닌3 유전자를 없앤 실험쥐를 살펴봤다. 실험 결과 이 실험쥐는 혈압 감지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실험쥐에 텐토닌3 유전자를 다시 발현시켰더니 혈압이 원상태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오우택 박사는 "텐토닌3의 역할을 명확하게 밝혀내 심장 혈압감지 오류로 인한 고혈압 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 임상연구 저널인 'JCI' 최신호에 게재됐다.

한편, 고혈압은 뇌졸중,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병 중 하나이다.
우리가 직접 감지하지는 못해도 우리의 몸은 동맥의 혈압을 측정해 혈압이 너무 낮으면 높이고 반대로 혈압이 높으면 낮추며 조절한다. 혈압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대개 고혈압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혈압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하는 세포를 혈압수용체라 부르는데, 그동안 혈압수용체 세포 내부의 어떤 단백질이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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