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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 급등 비결?…‘경기도민 바라보니 국민이 성원’

뉴스1

입력 2020.07.09 11:32

수정 2020.07.09 16:4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7.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1일 오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경쟁자였던 이홍우(정의당)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원장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0.06.01/© 뉴스1
1일 오후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경쟁자였던 이홍우(정의당)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 원장에게 임용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0.06.01/© 뉴스1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20%에 도달하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낙연 의원(민주)을 바짝 뒤쫓고 있다.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는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정치인 중 처음으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등 소신 발언으로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남경필 전 지사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지만 선거 당시 경쟁후보가 제기했던 가족사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의 과감한 정책 결단, 최근 들어서는 부동산 폭등과 관련한 정책 제안 등이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이제는 대권주자 1위를 넘보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대선주자 선호도, 도지사 직무평가 꾸준히 상승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이 지사는 “경기도민만을 바라보며 모든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친형 강제진단’ 등으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송사에 휘말리면서 취임 이후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않던 이 지사는 코로나19 정국에 접어들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강제조사를 통해 정부가 21만2000여명의 신도명단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이재명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다.

실제 취임 초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이 지사는 지난 2월 뉴스1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황교안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월24~25일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 2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26.2%)에서 이낙연 전 총리는 27.4%,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11.4%에 이어 이 지사는 7.8%를 기록했다.

이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3월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이 지사는 11% 지지율로, 이낙연 총리(23%)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5%)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월 22~26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응답률 4.1%, 6만1356명 접촉)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낙연 의원이 30.8%로 1위, 이 지사는 15.6%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범여권 차기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의원이 28.8%로 1위를 차지했고, 이 지사는 20.0%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이 의원과의 격차를 9.8%p차로 좁혔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해당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코로나 위기 속 과감한 결단·정책 제안, 인재영입 돋보여

가족 개인사 등으로 도지사 취임 초기 어려움을 겪던 이 지사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도민을 위한 과감한 정책수행에 집중하면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천지 대구집회 참석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2월24일 이 지사는 신천지종교시설 강제봉쇄와 집회금지 긴급행정명령을 통해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에 멈추지 않고 다음 날인 25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서 도내 신도와 과천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신도 명단을 입수했다.

이어 3월24일에는 위축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소득 등 어떤 조건 없이 도민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민주당 관계자 등을 만나는 자리에서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복지경제정책’으로서의 기본소득제 도입을 이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부동산 백지신탁’ ‘주택임대사업자와 법인에 대한 세금감면과 대출특혜 폐지’ ‘실거주용 외에는 취득·보유·양도에 따른 세금 중과’ 등을 연이어 제시하며 부동산 정책 선점에도 나섰다.

이 같은 제안에 민주당 역시 긍정적인 검토를 시사하는 등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이 지사의 대선주자 선호도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친문 인사에 이어 정의당 출신 인사까지 연이어 흡수하면서 이 지사의 정치적 외연도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직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전 정의당 이홍우 후보(현 노동복지나눔센터 대표)를 지난달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으로 임명했다.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출신인 남경필 전 지사가 “싸우지 않는 정치를 펼치겠다”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를 정무부지사 성격의 연정부지사에 앉히면서 연합정치를 표방한 적이 있는데, 이 지사 역시 타 정당 인사를 도정의 한 축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 지사는 4·15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친노무현계 이화영 평화부지사 자리에 대표적인 친문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강 전 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을 지난 4월 임명하는 등 취임 이후 꾸준히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 본인은 최근 출연한 방송에서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숫자는 보고 있지만 그것은 몇 년 후의 얘기”라며 “경기도정에 대한 호평이 좀 더 생겼다는 정도이고, 경기도정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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