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SKT, 기지국 활용해 지진 관측 네트워크 만든다…SK式 안전망 구축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9 14:08

수정 2020.07.09 14:08

관련종목▶

[파이낸셜뉴스] #.기지국 장비 아래 땅이 앞과 뒤, 위와 아래로 심각하게 흔들린다. 지진 규모 6.0 이상을 가정한 진동이다. 진동이 지속되자 옆에 마련된 모니터에는 지진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지진 관련 정보는 기지국 장비에 설치된 지진 감지센서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SK텔레콤, 기상청, 경북대학교가 협력해 구현할 지진 관측 네트워크의 모습이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 감지센서를 점검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과 연동한 지진 감지센서를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9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모의 지진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88회다. 이 가운데 규모 4.0 이상 2건의 지진은 강원도 동해와 경북 포항에서 각각 50Km 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권영우 경북대학교 초연결융합연구소장은 "가령 포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의 속도와 진도 차이로 인해 50Km 떨어진 대구 시민과 150Km 떨어진 대전 시민의 행동요령은 다르게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밀한 지진 관측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정밀한 지진 관측을 위해 SK텔레콤은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곳에 지진 감지센서를 설치하고, 이를 기상청의 지진 관측 시스템과 연동해 지진에 대응할 수 있는 지진 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기상청은 전국 338개 지진 관측소의 지진 관측자료를 활용해 지진 관측 후 7~25초 내에 지진 조기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기상청은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지진 관측자료가 보강된다면 보다 정확한 진도 정보 생산과 지진 조기경보 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지진파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초 정도면 책상 아래 등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며 10초 이상이면 건물 밖 대피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의 지진 감지센서는 기상청에서 지진 분석에 활용되는 고성능의 지진 관측 장비와는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다. 따라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을 통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SK텔레콤은 지진 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텔레콤 수집서버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 관측망과 융합해 진도 정보 생산, 지진 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대리점 외에도 파출소, 초등학교 등 연말까지 8000여곳에 지진감지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와 산업 주요시설, 학교 등 공공 안전을 지키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어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 주요 시설에 확산 적용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Infra 그룹장은 "최근 이통3사가 협력한 재난로밍 구현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기상청-경북대 협력을 통한 지진 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앞으로도 5G 시대에 통신사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가치창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