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콩, 보안법에 코로나19까지 '혼란' 가중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3:02

수정 2020.07.12 13:02

- 보안법 제정과 시행 즈음해 지속 증가
- 中은 6일째 신규 확진자 0명
[홍콩=AP/뉴시스] 11일 홍콩 범민주 진영이 9월 입법회를 앞두고 예비선거를 실시한 가운데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홍콩=AP/뉴시스] 11일 홍콩 범민주 진영이 9월 입법회를 앞두고 예비선거를 실시한 가운데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내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홍콩 국가보안법과 맞물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 대책에 나섰지만 추가 확진자는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 본토에선 6일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에선 한 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 모범 국가로 분류됐다.


하지만 중국 본토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달 말부터 서서히 재확산 조짐을 보였고 사망자까지 2명 추가됐다.

사실상 홍콩 보안법 시행 당일인 이달 1일엔 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2일 9명, 3일 5명을 거쳐 4일 11명, 5일 10명, 6일 17명, 7일 14명, 8일 24명, 9일 42명, 10일 38명, 11일 28명 등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 유입과 홍콩 내를 합친 수치다.

아직 의료진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수십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식당, 양로원, 주택, 택시, 중국 접경 출입경 시설 등 여러 곳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감염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지역 사회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시민들에게 최대한 집에만 머무르고 가능하다면 직장에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홍콩 보건 당국도 식당 수용 인원을 60%로 제한하고 고위험 국가 여행객의 코로나19 음성 결과 의무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 보건보호센터(CHP) 촹숙콴 센터장은 “지금까지 3차 파도가 가장 심각한데 심지어 지난 3월보다도 상황이 나쁘다”며 “전체 홍콩이 코로나19 발병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현재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 192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홍콩이 1431명(사망 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대만 451명(7명), 마카오 46명 등이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새로운 확진 환자가 6일째 0명을 기록했다.
중국 보건 전문가는 이를 근거로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시 코로나19 치료 전문가팀 팀장인 장원훙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상하이 세계 인공지능 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은 이미 끝났다”면서 “과도한 전염병 통제 정책으로 경제와 민생의 회복을 막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야권 범민주진영은 11~12일 약 250개 투표에서 일반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입법회 예비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