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세계 車수요, 2023년께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4:53

수정 2020.07.12 14:53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감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2023년께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자동차 판매가 급락해 상반기 세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5% 하락했다"며 "상반기는 (자동차시장을)코로나19가 지배했고, 하반기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유례없는 사건'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2000만대 가량 판매가 줄어들 것이고, 수요 감소 폭과 속도도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렇지 않았고, 지금까지 이랬던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 시장을 예시로 들었다. 인도에서는 매월 20만대 가량의 완성차가 판매됐지만, 지난 4월에는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되며 '판매 0대'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신흥시장의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올해 판매 감소율은 20%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지난해 8756만대였던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는 올해는 7000만대 초반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세계 자동차 판매가 7000만대 후반까지 올라가고, 2022년이 돼도 8000만대 초반선에 머물러 지난해 수준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탈세계화(국가간 장벽·리쇼어링정책 확대) △디지털 기술 발달 △비대면 일상화 △위생 및 건강 관심 △공유경제 성장 둔화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산업에서는 △공급망 안전성 이슈 부각 △밸류체인 디지털화 가속 △자동차 소유욕구 증가 및 이용행태 변화 △위생관련 니즈 확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지금까지는 가장 싼 지역에서 대량 생산해 세계로 공급하는 방식이 선호돼왔지만 이제 효율성과 비용보다 안전성 확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소비지역 근처에서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지역안배 조달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품망이 붕괴됐을 때 대체 부품을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모빌리티 시장과 관련해선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규모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공유차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잠깐 탔다가 내리는 공유차량이 아니라 장기간 탈 수 있는 구독형·장기렌터카쪽으로 방향이 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이날 세미나에 이어 '2021 올해의 차(COTY)' 전반기 심사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신차(부분변경 모델 포함) 중 회원사 온라인 투표를 통해 1차 후보로 선정된 14개 브랜드 20대 신차가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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