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기자협회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 안타까우나, 피해자 보호해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7:15

수정 2020.07.12 17:15


한국여기자협회가 12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서울시 전 직원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여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피해호소인이 무차별적 2차 가해에 노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피해호소인의 고통을 무시하며 고인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정치인 및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공적 언급에 강력한 유감을 밝힌다"고 말했다.

협회는 우선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른 고인은 1990년대 한국 최초의 직장 성희롱 사건 무료 변론을 맡아 승소한 것을 비롯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다만 "그런 고인이 서울시 직원이었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라며 "그 질문에 답할 사회적 책임이 고인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묻혀선 안 된다. 현행 법체계는 이번 의혹 사건에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면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는 법적 차원을 떠난 사회적 정의의 문제"라며 "이번 사안이 미투 운동의 동력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되어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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