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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잭팟에도… 최대주주 SK 주가는 ‘시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7:30

수정 2020.07.13 08:49

7일 연속 하락… 증권사 빗나간 예측
SK바이오팜 상장후 SK 주가 19%↓
"자회사 상장 기대감 주가에 선반영"
실트론 등 계열사 IPO 본격화땐
주가 추가 반등 가능성 높아
SK바이오팜 잭팟에도… 최대주주 SK 주가는 ‘시들’
SK바이오팜 상장의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은 SK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SK 주가 하락은 SK바이오팜 주가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는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SK 주가는 전일보다 3000원(1.23%) 하락한 24만5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SK 주가는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지난 2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같은 SK 주가 하락 추세는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급등세와 비교할 때 이례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3거래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320% 상승했다.

SK바이오팜이 이른바 '잭팟'을 터트린 후 시장의 관심은 SK 및 관련 계열사로 쏠렸다. 통상 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투자심리가 관련 기업으로 쏠려 동반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SK바이오팜 상장 직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SK, SK이노베이션 등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의 목표가를 38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12% 올리고 "SK의 시가총액이 상장사를 시가로, 비상장사를 장부가로 반영하는 방식의 순자산가치(NAV)를 최근 2년 간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 현 주가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이 수급으로 인해 발생한 적정주가와의 괴리를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예상과는 달리 이 기간 SK의 주가는 19.1%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SK의 예상 밖 주가 부진에 대해 기대감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소식이 알려진 지난 5월 이후 상장일까지 SK의 주가는 약 63.2% 상승한 바 있다.

상장 후 일주일만에 시가총액이 16조원까지 상승한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예상되는 연간 영업손실이 2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기 시작했다.

당분간 SK바이오팜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은 심할 예정이지만 결국 SK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긍정론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유통주식 수가 13%에 불과해 주가 급등락 가능성이 낮은 점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심리를 유도할 요인으로 꼽힌다.

수급 측면에서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 8일부터 3일간 SK의 주식을 약 300억원 넘게 매수했으며 외국인도 같은 기간 263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여 저평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경우 수급 효과가 SK로 전이되는 상황이 더 명확해 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패시브 펀드들이 가장 근접한 대체주로 눈을 돌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외에 SK실트론과 SK팜테코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은데다 에어아시아 지분 인수 협상 등 신규 투자도 예상된다"며 "투자금 회수에 따라 실적과 별개로 배당금이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점도 추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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