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코로나 여파' 저축銀 예금금리 인하 행렬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7:31

수정 2020.07.13 08:06

SBI, OK 등 예금금리 인하 
코로나 의한 건전성 리스크로 
대출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 
수신 조정해 수익성 방어 
'코로나 여파' 저축銀 예금금리 인하 행렬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대형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조정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최근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전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1.6%, 1.5%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전 대비 0.2%포인트 내려간 1.65%를 나타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전 대비 0.11%포인트 하락한 연 1.77%를 기록했다.
6개월과 3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각각 1.42%, 1.77%로 크게 하락했다.

보통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은행은 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저축은행은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서서히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내려갈 경우 비교적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50%로 인하한 바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저축은행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로 영업을 지속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차주에게 계속 소득이 나올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지방경기 침체 등으로 대출을 해줄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며 "이에 따라 대출을 증대시키지 못한다면 수신을 감소시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관리에 나서야 하고, 향후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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