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대한민국 동행세일 ‘성공적’… 오랫만에 ‘특수’ 누린 유통가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7:32

수정 2020.07.12 18:26

코로나 속 17일 간 일정 마무리
득템 찾은 고객들로 모처럼 활기
백화점 매출상승 일등공신 ‘명품’
대형마트도 축산·주류 부문 선전
대한민국 동행세일 ‘성공적’… 오랫만에 ‘특수’ 누린 유통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단비가 돼 준 '동행세일'이 17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는 싼 가격에 좋은 물건을 '득템'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면세점 명품 재고물량이 풀린 백화점은 '오픈런'까지 등장하며 오랫만의 특수를 톡톡히 즐겼다.

모처럼 활기 찾은 백화점


동행세일 종료(12일)를 하루 앞둔 지난 11일 서울 시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고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코로나19 우려 속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쇼핑에 나선 고객들은 '득템' 품목을 찾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서는 각종 주방용품들과 홈웨어 판매행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
30~50대의 고객들은 앞다퉈 주방용 핸드타올과 그릇, 실내복 등을 골랐고, 계산대 앞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고객은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 인테리어나 홈웨어에 관심이 커졌다"며 "동행세일 마지막 주말이래서 가족과 구경하러 왔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마련된 각종 스포츠 의류, 신발, 침구류 등의 기획 판매대에는 중장년층 고객이, 1층 명품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1층의 한 향수 브랜드 앞에는 여성고객들이 몰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여러 개 구입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으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했던 백화점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며 "동행세일이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에 불을 지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롯데마트와 연결된 서울역 야외보행광장에서 열린 롯데아울렛의 대한민국 동행세일 부스에서는 스포츠웨어, 운동화 등 패션의류 쇼핑에 나선 고객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번 행사기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실적은 수직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4%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각각 7.1%, 4.0% 증가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 매출은 31.5%나 급증했고,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 6곳의 매출도 19.0% 신장됐다.

마트도 축산·주류 등 선전


백화점 매출 증가에는 명품이 '일등 공신'이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는 이 기간 명품 매출이 각각 52.0%, 48.0%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해외패션부문 매출이 51.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 할인혜택을 높인 가전과 생활 부문의 매출이 각각 76.1%, 25.8% 늘어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세일 효과가 고르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역시 생활부문 매출이 44.8%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에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까지 이중고가 겹쳤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축산과 수산, 주류 부문의 매출은 각각 22.3%, 12.4%, 15.7% 늘었다. 으뜸효율가전을 대상으로 구매액 환급과 상품권 행사를 한 대형가전과 디지털 가전도 각각 48.0%, 30.4%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17일간 의무휴업일이 이틀이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행세일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은 직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7.2%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동행세일 행사상품을 대거 선보였던 축산, 주류 부문의 매출은 각각 11.7%, 15.4% 확대됐다.


e커머스업계도 동행세일 기간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11번가는 열흘 간의 세일기간 동안 기획전 방문자가 51만명을 돌파하며 56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티몬이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특별행사에서는 '의성자두'와 '영주 나드리 쫄면'이 20여분 만에 완판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강규민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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