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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오픈뱅킹 속도내는데 신청도 못한 카드사들 발동동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7:33

수정 2020.07.12 18:36

저축銀·신협 등 시스템 구축 돌입
카드사 참여 분담금 등 논의 없어
제 2금융권 중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이 오픈뱅킹 참가에 속도는 내는 가운데, 카드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으로 고객의 모든 계좌 간 조회·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2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일, 신협의 경우 지난달 26일에 금결원에 오픈뱅킹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같은 2금융권인 카드사는 아직까지 오픈뱅킹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카드사 참여를 위해 규약을 어떻게 바꿀지, 카드사가 내야 할 분담금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와 금결원은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금결원은 지난 6일 이전까지 카드사의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즉, 금융사가 금결원의 금융공동망을 이용하려면 규약 상 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카드사는 계좌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핀테크업체들이 계좌가 없어도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하긴 어렵다는 게 카드사들의 주장이다.

상황이 변한 시점은 지난 6일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날 상호금융, 저축은행, 카드사까지 단계적으로 오픈뱅킹을 확대 도입하겠다고 밝힌 후 금결원도 카드사의 오픈뱅킹 참여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어쨌든 카드사는 하루 빨리 오픈뱅킹 참여가 확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카드사들은 오픈뱅킹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마이페이먼트 사업에도 참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마이페이먼트는 서비스 제공 주체가 결제 자금을 보유하지 않고도 정보만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마이페이먼트 이용 고객은 하나의 앱으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계좌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해야 편의성이 올라간다. 이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려면 오픈뱅킹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카드사는 오픈뱅킹, 마이페이먼트 등 신사업 참여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분담금 수준 등 구체적인 참여 조건을 논하는 자리가 얼른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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