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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의미있다면 구매… 가치소비 ‘바이소셜’을 아시나요" [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2 18:07

수정 2020.07.12 18:07

오은경 고용부 사회적기업과장
고용부·행안부 등 함께 추진
쇼핑몰·소셜네트워크 등 활용
사회적기업 제품 홍보 나서
"비싸도 의미있다면 구매… 가치소비 ‘바이소셜’을 아시나요" [fn이사람]
"공정무역 커피, 발달장애인이 만든 쿠키 등을 사는 사회적가치 소비를 통해 '지름(사는 일)'이 소비 그 이상의 의미를 만들 수 있다."

오은경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과장(사진)은 정부가 이달 초 시작한 가치소비 확산 캠페인 '바이소셜(Buy Social)'에 대해 "흩어져 있던 다양한 가치소비 캠페인을 '바이소셜'이라는 한 우산 아래 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지난 1일 '바이소셜 선언식'을 개최했다. 바이소셜은 2012년 영국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현재 아일랜드, 캐나다, 네덜란드, 태국 등으로 확산됐다.

최근 소비자의 구매행위는 상품과 서비스 만족도를 넘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의미까지 고려하고 있다. 미국 의류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2011년 '이 재킷을 사지 마라'라는 광고를 하고 3년 뒤에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 이 기업은 브랜드에 상관없이 오래된 옷을 가져오면 무료로 수선해주기도 한다. 커피를 따는 아동노동자의 인권까지 고려하는 공정무역 커피는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오 과장은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범부처 정부 캠페인으로 바이소셜을 추진한다"며 "올해는 바이소셜 인지도를 높이고 2022년까지는 우수기업 사례 축적, 2023년 민간 확산과 정착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지난해 가치소비 캠페인 '나 가치(같이) 산다'를 시행했다. 사회적기업 인증제를 통해 현재 2600여개 사회적기업이 인증됐고, 예비 사회적기업 2400개가 인증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부처별로 사회적협동조합 1700개, 자활기업 1200개, 마을기업 1500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그 밖에 민간의 농협, 생협 등 일반 협동조합도 약 1만6000개가 있다. 2018년 기준 전체 사회적기업의 매출액은 4조1000억원이고,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도 포함하면 6조원 규모다. 이제부터는 '바이소셜'이라는 통합된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매년 7월 1일은 '사회적기업의 날'로, 정부는 매년 사회적기업 주관행사를 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바이소셜 캠페인'을 했다. 영국에서는 10월과 11월 매주 토요일을 '사회적 토요일'로 정하고 가치소비 권장 캠페인을 한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바이소셜 인증제도 고려해볼 만하다. 아이돌그룹 BTS의 리더 RM이 폐자동차 부품을 재활용하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의 백팩을 매자 매출이 크게 늘었다.
걸스데이 유라가 사용한 사회적기업 우시산의 텀블러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젊은 층의 '가치소비'와 이를 SNS에 공개하는 '과시소비' 성향 덕분이었다.


오 과장은 "현재 정부가 사회적경제 상품몰 'e스토어 36.5'를 운영 중이며 향후 SNS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바이소셜 홈페이지를 다양한 사회적기업 상품과 서비스, 관련 사이트로 연결하는 '링크 게이트웨이(연결 문)'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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