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코로나19, 질병보다 식량난이 더 많은 목숨 앗아가" 옥스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07:49

수정 2020.07.13 07:49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보다도 이에따른 경제충격이 몰고온 가난이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고 국제 자선기구 옥스팜이 주장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옥스팜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5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앞으로 사망자는 더 나오겠지만 이보다 더 많은 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옥스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굶주림으로 하루 1만2000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

반면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따른 하루 사망자 최고 기록은 4월 17일에 기록한 8890명이었다.

옥스팜 임시 사무총장 체마 베라는 성명에서 "팬데믹(코로나19)은 이미 분쟁, 기후변화, 불평등, 고장난 식량 체계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 인류에게 최후의 일격이 됐다"면서 "코로나19는 수백만 식량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을 빈곤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실업자가 되거나 외국 친지들이 보내주는 송금이 줄어들면서 소득이 감소한 이들이 충분한 식량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고, 사회안전망에서 벗어난 실업자들, 공급망 차질 등이 식량난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옥스팜은 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이동제한이 노동자들과 농민들에만 타격을 준 것이 아니라 인도적인 구호물자 운송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옥스팜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코카콜라, 유니레버, 제너럴밀스 등 다국적 식품·음료 업체들을 비난했다.
옥스팜은 성명에서 식품·음료 대기업들이 1월 이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이 180억달러가 넘는다면서 이는 유엔이 지금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금액의 10배가 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