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사들에 온라인 콘텐츠 촬영 교육.. 코로나 트라우마 학생 심리치료도 [K에듀, 현장을 가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17:24

수정 2020.07.14 17:25

<6>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성동구청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와 협력해 교사의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원격수업 1인 촬영 클라쓰'를 운영했다. 촬영을 위한 개별 강의실에 전문 방송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제공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지난 4월 성동구청 4차산업혁명체험센터와 협력해 교사의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 역량 향상을 위한 '원격수업 1인 촬영 클라쓰'를 운영했다. 촬영을 위한 개별 강의실에 전문 방송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제공
"현재 원격수업을 잘하고 있는 학교들의 공통점은 지난해부터 이미 교사들과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여러 플랫폼에 대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때론 실패의 경험도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협력수업 등과 같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4일 만난 서울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정영철 교육장은 원격수업의 성공 요건으로 교사들이 역량 향상을 꼽았다.

코로나 위기에 빛난 '선제 대응'


교육부와 교육청과는 달리 교육지원청이란 명칭은 생소하게 다가온다. 서울은 학교수가 많고 현안도 많아 교육청 단독으로 일을 처리하기엔 업무 부담이 높다. 이에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교육청이 만들어졌고, 교육지원청으로 명칭을 바꿔 학교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가 원격수업을 발표하며 연구학교를 선정해 시범운영에 돌입했지만 성동광진 지역의 학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3월 30일 단독으로 '모니터링 학교'를 도입했다. 원격수업 진행 과정과 지원 방향을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일에는 온라인교실 통합지원단인 '즉문즉답'도 운영을 시작했다. 2개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질문 영역과 상관없이 원격수업에 대한 문의 사항을 실시간으로 해소했다.

같은 달 14일부터는 원격수업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격수업 1인 촬영 클라쓰'도 운영했다. 정해진 프로그램 교육이 아닌 교사들이 원하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알려주며 콘텐츠 제작 역량을 높였다.

학교내 코로나 2차 피해도 예방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은 코로나19가 심화되며 학생들의 정서에도 주목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과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를 경험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왔을 때 혐오와 낙인 등 부정적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서다.

지난 4월 8일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 교사의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 척도를 검사했다. 고위험군 학생의 경우 심리치료를 지원했다. 6월 15일부터는 성동광진Wee센터에서 등교수업 이후 자가격리를 경험한 학생에게 심리치료 전문기관과 연계해 개인 상담에 나섰다.
이달 중으로 학교와 연계해 학급 내 혐오 감정 확산을 막기 위한 집단교육도 펼칠 예정이다.

전문상담인력 거버넌스 연수를 3회에 걸쳐 진행하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학생들 학업 불안 등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했다.
이 연수에 참여한 전문상담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담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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