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합상사, 中企와 손잡고 마스크 등 'K-방역' 수출길 열었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7:51

수정 2020.07.15 20:10

LG상사, 바이오세움의 진단키트
동남아 등 세계 30개국으로 수출
현대코퍼레이션, 웰킵스과 MOU
마스크·방호복등 해외 진출 모색
종합상사, 中企와 손잡고 마스크 등 'K-방역' 수출길 열었다
올들어 종합상사들이 마스크, 진단키트 등을 개발한 국내 의료장비 중소기업과 손잡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의료장비 수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세움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바이오세움은 랩지노믹스, 에스엠엘제니트리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50분만에 확인할 수 있 는 '응급용 유전자 진단시약'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LG상사는 동남아, 중남미 등 진단키트의 자체 생산이 어려운 전 세계 50여개국의 사업 거점을 통해 바이오세움의 진단키트 수출국을 3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세움은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70억원을 넘어섰다.

LG상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장비 및 물자, 보건 장비 및 물자, 의료장비 등의 영역에서 광범위한 아이템을 대상으로 수출입, 투자 등의 사업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진단키트, 검체 수송배지, RNA 추출기·증폭기 등 코로나19 진단장비는 물론 마스크, 방호복, 관련 부자재와 방역기기, 음압설비 등 보건·의료장비 전체로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상사는 지난 5월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에 이어 6월 한컴그룹과 연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수출 전담인력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국산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해외 진출 시장을 선점하는 한편, 한컴그룹 '한컴라이프케어'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의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현대종합상사)은 국내 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웰킵스와 손잡고 K-방역 관련 제품 수출 확대에 나섰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 계열 현대씨스퀘어와 웰킵스는 최근 포괄적 해외 협력사업에 대해 동등한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방역 제품과 뷰티, 소비재 등 각종 아이템을 수출하는 현대씨스퀘어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스크 등 제품의 해외 바이어 개발 및 홍보·마케팅·수출 업무 등을 담당한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웰킵스의 마스크를 포함해 소독제, 방호복 등 K-방역 관련 제품이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등 K-방역 관련 상품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공급자 중심시장'이 형성돼 계약금과 잔금을 따로 치르지 않고 거래대금을 전액 선불로 받는 시스템이라 위험부담이 거의 없다"며 "수출 전담 인력이나 해외 네트워크 등 무역 인프라가 취약한 중소기업과 무역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종합상사가 K-방역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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